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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7月 23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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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6회 작성일 18-07-2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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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723

 

 

     論語 爲政 14

     子曰 君子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

 

     공자께서 이르시길 군자는 두루 원만하되 견주거나 편을 가르지 않고 소인은 편을 이루되 두루 원만하지는 않다고 하셨다.

 

     주이불비周而不比는 두루 원만하되 편을 쓰지 않는다는 말이다. 는 두루두루 원만한 관계를 말한다. 이것과 대조적인 것이 비. 는 편을 가르거나 편을 가르니 붕당을 짓고 사리사욕을 위한 정치적 결탁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논어의 위정을 다룬다.

     비이부주比而不周는 주이불비의 역이다. 군자의 자세가 주이불비면 소인은 비이부주하다는 말이다. , 편 가르는 것을 좋아하고 이것으로 붕당이 형성되니 당리당략에 쫓는 무리가 곧 소인인 셈이다. 이권을 추구하기 위한 작당 모임이라 할 수 있겠다.

     어느 모임이든 군자와 소인은 다 있는 법이다. 아주 작은 사회도 마찬가지다. 둘이면 편이 생기고 셋이면 붕당을 이룬다. 어느 곳도 속하지 않으면 줏대가 없듯 그렇게 인식받기 십상이다. 그러니, 모임을 아예 싫은 사람도 생기는 법이다. 소신껏 내 자리를 보고 전체를 생각한다면, 편과 붕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주 조그마한 가게를 이끌어도 이러한 것을 볼 수 있는데 더 큰 사회와 국가는 오죽할까!

 

     꽤 더웠다. 오늘도 40도까지 치솟았다.

 

     돈보다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한 명의 천재가 여러 명을 살릴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다. 여러 명의 지성인을 묶을 수 있는 능력과 묶은 사회를 어떻게 정립하며 그 힘을 표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야말로 요즘 시대에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다.

     모모 씨는 그림을 잘 그린다. 아주 큰 종이에다가 그린 그림이 아니다. 조그마한 종이에 데생을 하고 이 세상에 없는 색채를 꿈처럼 넣는다. 모든 예술은 자아의 심적 묘사다. 여기에 무엇으로 무엇을 반영하느냐에 따라 상대는 해석을 달리 할 수 있다. 해석하기 나름이다. 공자의 말씀에 君子不器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그릇에 비유를 많이 들지만, 그릇이 아니라고 하니 그것도 공자의 말씀에 말이다. 가만히 생각하면 그럴 수 있겠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람은 무엇으로 세상과 소통하기를 원하나? 밀폐된 병보다는 구멍 숭숭 뚫은 체가 바람은 더 잘 통한다. 뚜껑으로 꽉 쪼인 내부는 죽음을 의미한다. 아무것도 없어도 외부와 통하는 마음은 훨씬 가볍고 시원하다. 내용이 많은 것보다는 내용이 없어도 무엇이든 그를 수 있고 또 통과할 수 있는 구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같아도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생각만 하면 마음이 꽤 편하고 훨씬 재밌는 세상을 만들 수 있겠다. 思而不學則殆라고 했다. 그러니, 배우는 일은 꾸준히 하여야 한다. 學而不思則罔이라고 했다.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또 망하는 일이다.

     세상이 바뀌었다. 세상은 바뀌었지만, 우리의 예술적 창작과 그 마음가짐은 인류가 정착하며 사는 시대부터 있었다. 우리는 암각화에 지난날에 잡았던 고래를 그렸다. 더 똑똑한 사람은 달과 해를 그리고 몇 명이 모여서 그 고래를 잡았는지도 상세히 그렸다. 시간은 흘러 문명의 시대에 사는 우리는 더 이상 고래는 그리지 않아도 고래가 어디서 서식棲息하며 출몰하는지 안다. 우리는 어떤 고래를 찾고 만약 찾았다면 어떤 방법으로 그 고래를 잡으려고 애쓰는가! 고래의 이동방향을 잠깐 틀 수 있다면 성공한 것이나 다름이 없겠다.

 

     오전,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오후, 삼성생* 보험회사 담당자 김 선생께서 다녀가셨다. 조감도 외곽 전등에 이상이 있어 관련 기사가 다녀가다. 전선이 끊겼는데 이(連結)었다. 출장 수리비 5만 원 송금했다. 아이스크림 3 상자 입고하다. 빙수 주문이 너무 많아 아이스크림 수요량이 부쩍 늘었다. 빵 관련 자재가 다수 들어오다.

 

     저녁에 문학회에 참석했다. 경산 내 문학 모임이다. 동인명은 빛그림으로 회원이 모두 7명인데 기존 회원 김*아 시인 추천으로 입단했다. 빛그림은 1992816일 이*우 선생님의 발의로 동인 결성했다. 역사가 꽤 있다. 연세 많으신 선생이 많으셨는데 모두 문학적 깊이와 성취가 대단했다. 선생 일일이 소명하여 적어야 할 도리지만, 앞으로 천천히 한분씩 쓸까 한다. 교편을 잡고 계시거나 은퇴하신 분이 반이 넘는다. 이 모임에 초청과 입단까지 쾌히 승낙해주셔 정말 감사하다.

     오늘은 팔공산 와촌에서 모였다. 모 식당에서 가벼운 식사가 있었고 회원 김*아 시인의 시 낭송과 합평이 있었다. 회원은 1명 제외하고는 모두 참석했다. 김 선생의 시를 읽고 문학적인 담소를 나눴는데 전*대 선생님의 말씀이 꽤 인상 깊다.

     합평 마치고 나는 여러 선생께 제의했다. 카페 조감도에서 문학적 강연도 좋고 경산 시민을 향한 그러니까 청취자는 불특정 다수다. 한 달에 한 번 강연은 어떤지 여러 선생께 문의했다. 선생 대부분은 꽤 좋아하셨다. 특히 이*우 선생은 새로운 도전일 것 같아 흡족한 마음을 보였다. 첫 강의는 8월 중순으로 일요일에 시간을 맞춰보기로 했다. 서예가이시자 경산 장산 서예원 원장을 맡고 계신다. 아까 모임에 함께 가기 위해 잠깐 서예원에 들렀는데 선생은 1m는 족히 넘는 백지에다가 장문의 글을 쓰고 계셨다. 보기에 범상치 않았다. 술좌석에서도 대화를 나누었지만, 중국어도 꽤 하셨다. 마침 중국에서 어느 지인과의 통화는 나는 죽었다가 깨어나도 못 알아먹는 중국말이었다. 하여튼, 강연의 주제는 문자와 삶으로 할까 한다. 선생께서 좋아하실까 모르겠다만, 추후 의논을 가질까 한다.

 

     빛그림의 동인과 동인활동은 물론이거니와 카페 조감도에서 갖는 강연을 나는 앞으로 만들어갈까 한다. 이 강연이 활성화되어서 경산 시민이 보다 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가 되길 미루어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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