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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9月 23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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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00회 작성일 15-09-2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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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9月 23日

 

 

    오전 흐리더니만 오후 비가 왔다.

 

    아침 먹을 때였다. 나는 엊저녁에 지져놓은 김치찌개 곁들여서 밥을 먹고 아내는 본점에서 얻어 온 반찬으로 밥을 먹고 있었다. 두 아들은 달걀부침으로 아침 먹는다. 나는 아내에게 한마디 했다. ‘반찬 없이 살아도 좋으니 이렇게 다른 반찬 얻어먹지 맙시다. 사람이 지저분하잖아! 이러한 반찬이 지저분한 게 아니라 우리 사는 것이 꼭 남에게 폐 끼치며 사는 것 같으니까, 말이오, 또 본점에서 주로 점심을 먹는 거로 알고 있는데 그 점심도 얻어먹지 마세요. 정말 점심을 같이 하려거든 당신도 도시락을 사가져 가세요.’ 했다. 물론 모두 오 선생으로부터 교육받은 분이다. 사랑은 상대를 위하며 무언가 주고 싶은 마음에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이 먹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함께 밥 먹고 맛있는 반찬이 있으면 상대를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도 한두 번이지 여러 번 하면 번거롭고 일이 된다. 나는 당신께 이렇게 관심을 보였는데 정작 당신은 뭐요? 하며 속으로 말할 수 있음이다. 언제부턴가 나는 본점에 가기가 껄끄러웠는데 오 선생의 경영이 무언가 잘 못 되어가고 있는 듯해서 아침에 한마디 한 거였다.

 

 

    사동에서 모처럼 점장 볼 수 있었다. 추석 연휴 직원 근무사항을 다시 확인했다. 점장에게 좀 더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노력을 당부했다. 물론 지금 성실하지 않거나 책임감이 없어서가 아니라 관심을 더 가지라는 뜻에서다.

 

    오전, 압량은 비워둘 수밖에 없었다.

 

    어제 미처 일 다 끝내지 못한 대구 썸앤썸 카페에 커피를 배송했다. 한식전문점에도 드립용 커피를 배송했는데 여기 주인장께서는 화사한 얼굴로 나에게 묻는다. 케냐 커피인데 더 자세하게 알 수 없을까요? 손님께서 무슨 커피냐고 묻습니다. 그러니까 커피가 꽤 맛이 있었던가 보다. 나는 장황하게 한 말씀 드리려다가 그만 짤막하게 대답했다. ‘AA' 요,(제스처로 어깨를 살짝 움칫거리면서, ㅎ)  네에....... 주인장은 커피가 진짜 맛이 있었던가 보다. 무언가 자꾸 물어보려는 자세였지만, 나는 일이 바빠 미소 짓다가 금방 나올 수밖에 없었다.

 

    대구 모 병원에 커피 배송했다. 추석 선물로 본점에서 내린 더치커피로 했다. 몇 년 전에는 과일로 하다가 또 몇 년 전에는 선물세트로 하다가 작년에는 커피세트를 했다. 올해는 선물할 수 있는 여력이 없어 그만 잊고 지나치려다가 그래도 나를 믿고 거래한 집이다. 그것도 십 년이라는 세월을 보냈다. 더치커피로 예쁘게 포장해서 마음을 전했다.

 

    삼원에 들렀다. 오후 은행에 설치할 기계를 실었다. 원두커피 자판기와 믹스커피용 자판기다. 이 기계를 실으며 느낀 것은 인스턴트커피를 한동안 다루지 않아 내가 자판기 기계를 너무 모르고 지냈다는 것과 이제는 어디든 무엇을 파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였다. 왜냐하면, 카페 종일 있어도 하루 매출 5만 원 넘지 못하는 것도 있으며 20만 원 넘지 못하는 것도 있는데 인건비와 제반 비용을 무엇으로 감당하는가 하는 생각에서다. 무엇이든 팔자!

 

    카페 조감도 대표가 쓴 ‘카페에 간 노자’도 잘 썼어, 책다운 책을 만들고 판매야 꽤 되겠는가마는 마케팅과 홍보용으로 또 거기다가 강의할 수 있는 준 교재용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게 나의 소원이자 희망이다.

 

    본부에 들어와 자판기에 들어갈 재료를 챙겼다. 원두커피는 우리가 쓰는 에스프레소 커피로 다른 부자재도 함께 실었다. 은행은 여기서 멀지 않다. 현장에 전무님 뵙고 견적서를 제출했다. 두 대 설치했다. 한 시간 이상 필요했다. 전에 한의대 모 연구실에 설치하고 근 10개월 만에 설치한 기계다. 전에 한 번 해 본 경험이 있어 두 번째는 그리 어렵게 하지는 않았다. 은행 직원 각각 자판기에서 나오는 원두커피를 맛보았다. 모두 신기하게 바라보며 마셨다.

 

    한학촌, 디아몽에도 커피 배송 있었다. 우드에 생두를 납품했다. 요즘은 매일, 내 생애 가장 바쁜 날로 보내고 있다. 어떤 때는 미치겠다. 몸이 곤하고 이 곤한 몸이 쓰러지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다소 조심하고 싶지만 일은 끝이 없다. 내일은 영천도 가야한다. 카페에 간 노자를 위한 독서도 중요하다. 천천히 해나가자. 오늘은 카페에 간 노자 19단락까지 완성했다.

 

    저녁 압량에서 컵라면을 먹었다. 잠시 카페에 간 노자를 쓸 때다. 아내로부터 전화 왔다. 하양에서 어느 분께서 만델링 200K 생두를 들고 온다고 했다. 볶아달라는 주문이었다. 로스팅 비용과 포장에 관한 자세한 상담은 이따가 하기로 했다. 오늘 당장 볶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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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업 번창도 좋고, 글 잘 쓰는 것도 좋지만...
건강이 제일 우선이라는 것......
늘, 일기 잘 훔쳐보고 갑니다. 매일..........^^
잘 지내시구요...작소님.

鵲巢님의 댓글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회 형님 오셨네예.....
일요일 가 뵙고 싶었슴다. 전 부산인 줄 알았슴다.
서울이었요...
송구하기도 하고요...

가을
하늘 참 높슴다.
형님도 건강하시고요...
감사해요.....형님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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