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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8月 15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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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4회 작성일 18-08-1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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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815

 


     論語 八佾 13

     王孫賈問曰 與其媚於奧, 寧媚於竈, 何謂也. 子曰 不然, 獲罪於天, 無所禱也

 

 

     왕손가가 물었다. 안방 신에게 아첨하느니 차라리 부뚜막 신에게 아첨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은 무엇을 이르는 것입니까? 공자께서 이르시길, 그렇지 않습니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 하셨다.

 

     위 문장에서 어려운 한자가 몇 자 있다. 는 아첨阿諂하다. 예쁘다, 는 깊다 따뜻하다는 뜻이지만, 아랫목을 가리킨다. 부엌이나 부엌귀신을 말한다.

     안방의 신은 집안의 어른을 말하는 것이고 부엌의 신은 실권자를 말한다. 정치적으로 보면 무조건 임금과 결탁하지 말고 때로는 긴요한 일을 담당한 권신에게 아부하는 것이 좋겠다는 그런 뜻이 담겨 있지만, 공자는 뜻밖의 대답으로 이끈다.

     죄천무도罪天無禱.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

     공자의 말씀 중 獲罪於天하면 無所禱也가 요지다. 중요한 말이다.

거미의 각도 / 김도이

 

 

 

 

     몸을 풀은 공중에서 낯선 당신을 견뎌냈다

 

     우울증을 앓던 여자가 폐기물인 양 창 밖으로 아이를 던졌다 나뭇가지를 부러뜨리며 아이는 각에 걸렸고 패스! 라고 외치며 여자는 거꾸로 뛰어 내렸다 사람들은 일제히 전화기를 꺼내들었다 구급차가 아슬아슬 펼쳐졌지만 당신의 계산법은 치명적이어서 아이와 여자는 허공인 채 봉분이 된다

 

     바람을 잡아당기면 공중이 어긋나서

     삐끗 금 간 독들이 욱신거렸다

 

     밤의 꽁무니는 무지해 아무 곳으로나 몸을 풀고 모퉁이에 많은 것을 감추려든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은 아침의 방향으로 햇빛을 다시 재단한다 많은 것은 많은 것을 잃고, 나를 비껴나간 곳

 

     끊어질 듯

     성급한 날개가 끈끈한 각도에 한 끼 식사처럼 걸려있다

     허공은 깊게 파여 껍데기뿐인 나를 먹으러 이곳으로 왔다

     없는 나뭇가지는 혈관으로 얽혀있고 비행을 멈춘 당신

     날아갈 공간도 없이 굳고 있는 나를 본다

 

 

 

鵲巢感想文

     시제 거미의 각도를 보자. 여기서 거미는 특정 부류를 제유한 詩語. 각도는 각도角度 혹은 각도覺道. 각에서 각의 냄새가 난다. 은 일대 일로의 성향으로 보는 것도 무관하다.

 

     어미가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키우며 어미가 될 때까지 다시 그 어미가 아이를 낳고 그렇게 인류는 지금껏 생존해 왔다. 몸을 풀은 공중은 시발단發端이다. 당신을 견뎌 내는 것은 시 잉태孕胎를 위한 교감의 시작이다. 쉽게 얘기하자면 당신은 를 읽고 있다.

 

     우울증을 앓던 여자가 폐기물인 양 창 밖으로 아이를 던졌다. 상당히 재밌는 표현이다. 우울증을 다른 말로 폐쇄공포증이라고 하면 어떨까! 여자는 차라리 여자與者로 보는 것이 낫겠다. 이때 여자의 반대말은 수자受者가 된다. 주고받는다고 하면 좀 더 이해가 빠르다. 여자는 거꾸로 뛰어내렸다. 황홀한 순간이다. 인식의 최소한의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일제히 전화기를 꺼내 들었다. 하나씩 부화한 거미 알을 본다. 구급차가 아슬아슬 펼쳐졌지만, 구급차 그래 맞아, 중국 국가 주석 습근평은 일대일로의 정책을 펼쳤다. 미 트럼프와의 무역전쟁으로 철근 같은 비단길을 구축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대일로에 또 다른 일대일로를 우리는 보고 있다.

     당신의 계산법은 치명적이어서 아이와 여자는 허공인 채 봉분이 된다. 아직 시를 인식하기에 이르다는 말이다. 어쩌면 닭이 알을 품듯이 따뜻한 마음이 우선이겠다.

     바람을 잡아당기면 공중이 어긋나서 / 삐끗 금 간 독들이 욱신거렸다. 원하는 방향, 생각, 글쓰기, 무엇이든 각도가 맞아야 하지만, 간혹 이 일대일로는 삐끗거리다가 기, , , 결도 없이 순서가 뒤바뀐 모순만 연발한다. 한마디로 독이다. 각도가 맞지 않은 채도는 제 주인을 죽일 수도 있다.

 

     밤의 꽁무니는 무지하다. 어둠의 세계에서 탈피하고픈 각도, 각도를 이끄는 거미와의 혈투다. 아무 곳으로나 몸을 풀고 모퉁이에 많은 것을 감추려 든다고 말하는 순간 어느새 햇빛처럼 나의 사고는 깔끔하게 재단한 것처럼 일대일로를 펼친다. 많은 것은 많은 것의 거름에서 시작한 순도 이도가 된다. 나를 비껴나간 알, 세계를 깨뜨리는 순간이다.

 

     끊어질 듯 성급한 날개를 끈끈한 각도에 한 끼 식사처럼 걸려있다. 탈해脫解와 해탈解脫의 순간이다. 허공은 깊게 파여 껍데기뿐인 나를 먹으러 이곳으로 왔다. 또 다른 우울증 앓던 여자며 세상의 기점으로 창밖으로 내다본 아이를 나는 생각한다. 아니 이미 떨어져 죽은 아이를 나는 보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형체와 구성이 안개에서 엑스레이처럼 굳었기 때문이다. 없는 나뭇가지는 혈관으로 얽혀있고 이는 시의 각도며 젤리처럼 느슨한 것이 아닌 고무와 같은 달빛이다. 이제야 비행을 멈추고 날아갈 공간도 없이 우리는 서서 굳어 간다.

 

     또 다른 세계, 아니 또 다른 우주를 향해 은하철도 999호를 타고 메텔처럼 영원한 생명과 암흑과 빛의 세계가 순환 반복되는 철이를 위하여 우리는,

 

     한 발짝 다가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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