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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9月 24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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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69회 작성일 15-09-2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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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9月 24日

 

 

    흐렸다.

    오전에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았다. 은행과 병원, 그리고 삼풍에도 다녀와야 했다. 모두 커피 배송이었다. 추석 선물로 더치 세트를 모두 드렸다. 병원에서 일이다. 마침 병원 점장님께서 계셔 인사했다. 점장님은 여러 고민이 있었는데 그 고민을 들었다. 병원은 일반인에 비하면 아주 큰 자본가다. 병원도 하나의 사업체기 때문에 사회에 미치는 특성상 공익사업에 가깝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엄연히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다. 그러니까 올해 상반기쯤 되지 싶다. 나는 병원 관계자에게서 들은 것이 아니라 기획사 사장님으로부터 말씀을 들었다. 기획사 사장은 병원에서 가까운 승마장에 취미로 다녔는데 이곳 회원이라 병원 대표이사를 잘 아시는 분이었다. 대표 이사께서도 승마협회에 관계가 있는 듯하다. 어느 날 이곳 병원장께서 세상 달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을 듯한 소식이었다. 더구나 일면식도 없는 사람 아닌가! 하지만 이곳에 나의 가맹점이 영업한다. 문제는 대표이사가 바뀌었고 대표이사 아래로 인사체제가 바뀌었다. 바뀐 인사체제 하에 병원 경영은 병원에 임대로 들어온 사업주까지 영향이 미치게 되었다. 점장은 계약 기간을 다시 살피게 되었고 병원 측은 더 나은 기대수익을 위해 외부 사업체와 연락을 취함과 동시에 현 점장께 다른 종목으로 권유하기까지 했는데 점장께서는 일의 생리를 잘 아는지라 병원 측 요구하는 대로 못 하겠다는 의사표시를 전했다. 그러니까 병원은 다시 살피게 되었고 아무래도 자본가의 입김에 힘에 부친 점장은 여러 고민을 하게 되었다. 나는 오늘 이와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노자의 말씀이 스쳤다. 무엇이 효과적이고 복돼는 일인지 말이다. 시대는 자본주의지만 조선 시대나 다름없는 왕정 시대를 보듯 했다. 병원 측 처지로 보면 최대의 수익을 모색할 것이고 점장님 처지로 보면 내가 가진 권익을 최대한 챙기려고 할 것이다. 병원은 나에게 아주 큰 거래처다. 커피가 상당히 많이 나간 것도 사실이지만 들어갈 때마다 현금결제라 나에게는 아주 큰 도움을 주는 거래처다. 병원에 비하면 나는 피라미다. 상황이 잘 되어갔으면 하지만 큰 자본가의 힘에 어찌 이길 수 있을까!

    오후, 영천에 다녀왔다. 영천 가맹점에 커피 배송했다. 영천은 처음 개업할 때는 일주일 한 번은 족히 왔었다. 11년 9월경에 개업했다. 만 오 년 째 영업한다. 매년 영업성과는 점점 준 듯하다. 가맹점이 위치한 자리는 사거리 요충지다. 점장은 일을 더 효율적으로 이끌고 싶은 의욕이 없다. 지난달에 들렀을 때는 드립교육을 통해서 시민께 다가선다면 매출에 호조가 있을 거라고 조언을 드렸다. 더 자세한 영업을 나는 지도했지만 그때뿐이었다. 영천은 내가 보기에는 전국 도시 가운데 땅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왜냐하면, 불과 몇 달 사이에 커피 사업을 하는 대형 상표는 모두 들어왔다. 갑자기 이렇게 되었다. 영천에 사업하는 우리 카페리코 교육생은 두 곳이다. 하나는 가맹점이고 하나는 해오름으로 가맹점에서 상당히 먼 곳에 위치한다. 하지만 이 두 집 사이에 앤젤인어스 두 집이 생겼고 스타벅스가 생겼다. 외국 상표인 파스구찌와 국내 크다고 하면 큰 카페베네, 거기다가 개인도 많이 들어서기까지 했다. 이들 모두는 카페 단독 건물로 신축 개업했다.(그러니 영천점이 아무리 번화가에 있다 하더라도 단독 건물로 외관 디자인과 내부 디자인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렇다고 이들 상표가 영업의 호조를 누리는가 하면 그것도 그렇지만도 않다. 너무 많은 업체가 몰려, 경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거로 들었다.) 지금도 건물을 짓는다고 하면 커피 전문점으로 한 번쯤은 의심해 볼 처지다. 그만큼 갑자기 우후죽순으로 밀고 들어섰지만 정작 일찍 영업 시작한 곳은 경영의 위기에 몰렸고 이미 문 닫은 곳도 더러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영천점 맞은 편 비교적 큰 개인 카페는 개업한 지 삼 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문은 닫았지만, 간판은 여전히 걸려 있어 사람들 이목에 오르내리는 실정이다.

    여기서 곧장 삼원에 다녀왔다. 은행에 설치할 기계를 실었다. 원두커피 자판기다. 사무실에 쉽게 뽑아 마실 수 있는 기계다. 기곗값이 얼마 하지 않는다. 커피전문점에서 비싼 커피를 사다 마시느니 머그잔만 넣으면 착 떨어진다. 맛을 보았지만 간편한 데다가 쉽게 이용할 수 있어 고객께 상당한 귀여움 받을 것이다. 은행도 경쟁이라 이제는 인스턴트가 아닌 원두로 갖추어야 한다며 은행 관련 전무님은 구태여 결정했다. 오늘은 일이 많아 설치하지 못했다. 내일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오후, 압량에서 오 씨와 의논했다. 압량을 폐점하겠다는 말을 했다. 인건비가 나오지 않으니 더는 운영하기 힘들다는 말이다. 그리고 차선책을 서로 의논했다. 오 씨께 이것을 인수하여 운영하는 것은 어떤지 물었다. 그러니까 권리금이라든가 보증금 같은 것은 없다. 그냥 명의만 이전해서 운영하라는 뜻에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커피 재료비만 받겠다고 했다. 한 가지 더 부탁은 저녁에 잠깐 나와 글만 쓸 수 있게 여건만 제공하면 된다. 오 씨는 상당히 오랫동안 생각했다. 낮에 잠시 들러 이 말씀을 드리고 나는 영천으로 갔다. 저녁에 교대시간에 다시 물었더니 명의 이전 없이 해보겠다는 것이다. 어차피 포스에 매출이 다 잡히니 거기서 재료비와 관련 비용을 제하자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 외 오늘 한 일: 동원이와 정석이 불러서 점심 같이 먹었다. 본점에서 가까운 보쌈집에 갔다. 압량에서 카페 조감도 대표가 쓴 카페에 간 노자’ 1부 마쳤다. 1부는 모두 20단락으로 구성했다. 주제는 . 내가 커피를 처음 접했을 때부터 카페조감도에 이르는 과정을 담았다. 오늘 2부 첫 단락을 완성했다. 주제는 '우리',  2부도 20단락으로 쓸까 싶다. 그 첫째가 오 선생이다.

 

    아침 잠깐 생각한 것이다.

    사마천이 대단한 것은 사마천 그 윗대의 역사를 짚고 그 역사의 흐름에 나를 얹었다는 것이다. 한 인간의 삶은 얼마나 미천한가! 커피 역사는 상당히 짧다. 더욱 우리 역사는 더 그렇다. 하지만 이 속에 나를 얼마나 심고 생각의 깊이를 다지느냐가 곧 내 남은 생까지 지켜주지 않겠나 하는 생각, 잠시 스쳤다. 이 역사라는 대목으로 한 단락 글을 적고 싶다. 그냥 메모로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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