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8年 09月 16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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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9회 작성일 18-09-16 23:25본문
鵲巢日記 18年 09月 16日
오전은 대체로 맑았다. 오후는 꽤 흐렸다. 비라도 내릴 듯,
직원 仁과 信이 출근했다. 信은 이번 달까지 일하고 그만둔다. 아침에 커피 한 잔 마시며 여러 얘기를 나누었다만, 信은 여태껏 일한 업체 중 여기가 가장 힘든 곳이라 했다. 나는 信에게 물었다. 누가 너에게 가장 힘들게 했느냐? 信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였는지 아니면 오 선생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무엇이 있는지 물었더니, 모두 아니라 한다.
사회는 누구도 가해자는 없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가해자다. 자신의 일에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그 무대에서 떠나가게 돼 있다. 이탈이 생긴다. 信은 주방에 손이 익을 때까지는 무척 오래 걸렸다. 물론 누구도 信에게 일의 방법을 친절히 가르쳐 준 사람은 없었다. 앞에 일하다가 나간 義와 副와는 또 다른 경우다.
論語 里仁 16章
子曰 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
공자께서 이르시길 군자는 의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고 하셨다.
喩유 깨우치다. 밝다. 가르쳐주다. 비유하다.
조선의 실학자 이 덕무의 글이다.
頓頓飯, 昏昏睡, 呵呵笑, 販薪鋤麥, 面如漆, 天機不淺, 吾將爲交
억지로 밥 먹고 쿨쿨 잠자고 깔깔 웃고 짚신 팔고 보리밭 김매다가 얼굴은 새까매도 천기가 얕지 않으면 나는 기꺼이 사귀겠다.
頓 조아리다, 둔하다 둔 昏 어둡다 저녁때 혼 呵 꾸짖을 낄낄 웃을 가 販 팔다 사다 판 鋤 호미 김매다 서 漆 옻 옻칠 칠
배움이 뭐 필요할까! 사람이 사물을 바라보는 이치가 바로 서 있다면 그 사람과 진정 친구가 되어야겠다.
與妄人辯 不如喫氷水一碗
망령든 사람과 더불어 논쟁하는 것은 얼음물 한 사발 들이키는 것만 못하다. 碗완 주발, 사발
저녁때, 영대 학생 모 씨와 서울 명지대 문창과 학생, 서울 모 전문대 문창과 학생이 본점에 왔다. 영대 학생 모 씨는 ‘시와 반시’를 통해 등단했다. 한 때 시마을에 글도 올렸다고 한다. 시마을 동인이라 찾아왔다. 문학의 꿈을 가진 학생들이었다. 글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문학과 삶에 관한 얘기를 했다. 약 한 시간 정도 얘기한 것 같다. 본점에서 찾기에 나는 누군가 싶어 꽤 놀랐다.
영화를 보았다. ‘왕조의 여인 양귀비’ 당나라 시대다. 당은 두 번의 융성기를 맞는다. 첫째는 당 태종 이세민이 이끈 시대를 정관貞觀의 치세라 하고 다음은 당 현종 이융기가 이끈 시대를 개원開元의 치세라 한다. 영화는 당 현종 때다. 당 현종은 귀비 양옥환을 맞이하고부터는 정치에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 결국 755년 자신이 총애했던 절도사 안녹산(安祿山)과 그의 부하 사사명(史思明)은 난을 일으켰다. 양귀비는 죽임을 당하고 현종은 쓸쓸한 말년을 보내다 762년 최후를 맞았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차분하게 흐른다. 당의 융성했던 문화를 대변하듯 황실 문화를 잘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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