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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7月 13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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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14회 작성일 15-07-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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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7月 13日


    날씨 꽤 맑았다.
    사동 개장하고 곧장 신대·부적리에서 영업하는 ‘세빠프레소’에 다녀왔다. 한날 상호를 어떻게 지었느냐며 물은 적 있다. 오빠와 에스프레소의 합성어인데 주인장 이름이 세영이다. 그래서 오빠에서 오자를 빼고 세자를 넣어 세빠프레소가 되었다. 세빠프레소는 본점에서 약 이삼 리 정도 되는 거리다. 경산에서는 사동 다음가는 신도시로 뜨는 지역이다. 같은 지역에 살면서도 이곳에 들리기는 드문 일이다. 오늘은 케냐 로스팅한 커피를 배송 차 들리게 되었다. 주위 건물 짓는 정황을 보고 솔직히 많이 놀랐다. 대구 여러 고층빌딩에 비하면 그리 높은 건물은 아니나 이곳 사정을 보면 상당히 높은 건물을 많이 짓고 있었다. 거기다가 커피 집이 예전보다 훨씬 많이 들어와 있는 데다가 곧 입점하겠다고 현수막을 걸어놓은 곳도 몇 군데 있었다. 세빠는 창업한 지 이 년을 넘겼다. 에스프레소 한 잔 청해 마셨는데 곧 있으면 로스터기를 들인다고 했다. 용량은 약 1K 정도다. 태환의 같은 용량으로 비교하자면 가격은 1/3이다. 상당히 저렴하다. 앞으로 콩을 직접 볶겠다며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주위 대형 프랜차이즈가 하나씩 입점하기에 이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자구책이다. 그간 드립용은 간간이 볶아 드렸지만, 이제는 이 일도 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여기는 그나마 로스터기를 들여서 사업할 만한 곳이다. 아마, 소비자께 더 믿음을 부여할 수 있으리라 본다.
    세빠프레소는 예전 그러니까 지금 정평을 운영하는 강 선생께서 여기(카페리코) 머물 때 교육한 학생이다. 이번에 구매하는 로스터기는 강 선생과 함께 사기로 했는데 제조사는 부자로스터로 대전에 있다. 부자로스터는 바리스타 유 씨의 아버님께서 제작하며 교육과 보급은 아들이 한다. 처음에 이 로스터기가 발표되었을 때는 솔직히 기능이나 디자인은 별로였지만 지금은 상당히 좋아졌다. 그러니까 가격에 비하면 태환에 뒤지지 않는 상품으로 요즘 업계에 주목을 꽤 받는다. 사이트는 네이버 카페로 ‘부자로스터’만 쳐도 검색할 수 있다.

    최 씨와 점심을 함께 먹었다. 점심 후, 최 씨는 정평과 청도 가비에 커피 배송을 가게 되었다. 나는 정문에서 청도 가비 1K, 납품용 커피 봉투 디자인을 했다. 언제부터 해드릴까 고심하다가 오늘에야 하게 된 것이다. 블루마운틴 생두는 다른 어떤 업체보다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나는 자부한다. 단가를 맞추기 위해서 백(Bag) 단위로 들여놓고 있다. 맛 또한 다른 어떤 커피보다도 구별되어서 고객께 다가가는 그 신선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가비 점장께서는 운문에 찾아오시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운문사 여러 스님께도 적지 않게 커피(볶은 원두)를 판매한다. 그간 상표이미지에 많은 고심을 한 것도 사실이었다. 가맹점이 아니라서 커피 봉투에 드러나는 우리의 상호는 영업에 자신감을 떨어뜨리게 한 것도 사실인 것 같다. 앞으로는 거래와 더불어 용량을 다양화해서 봉투 제작을 계획할까 보다.
    봉투제작은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 아마 개인 카페는 그 비용을 생각하면 엄두도 못 낼 것이다. 거저 일반봉투에 전단을 붙이거나 도장 찍어서 내는 곳이 아직도 많다. 인쇄하면 그만큼 깔끔하여 고객께 상표이미지를 부각하는 데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
    3시 커피 교육 가졌다. 이와 같은 일과 그간 제작한 디자인상품을 보여드렸더니 아주 꼼꼼히 본다. 특히 이번에 새로 제작한 가비봉투는 상호도 시원한 일종의 고딕양식과 여백에 쓴 가비의 내력은 눈길 끌만 했다. 오늘은 우리나라 커피 역사와 현 커피 시장을 이야기했다. 처음은 조금 따분하게 느끼는 것 같아서 내가 쓴 ‘커피 향 노트’를 읽으며 설명하는 것으로 진행했다. 한 사람을 위한 교육은 무척 어렵다. 교육을 진행하는 사람도 재미가 있어야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시선을 집중하는 데는 읽는 것만큼 더 좋은 것은 없다.

    저녁에 읽은 한 줄 글귀다.
    법치주의의 시조라 일컫는 ‘한비자’의 스승이었던 ‘순자’는 군도君道 편에 이렇게 말했다. ‘어지러운 군주는 있어도 어지러운 나라는 없다. 다스리는 사람은 있어도 다스리는 법은 없다. 명궁名弓 예羿의 법은 없어지지 않았지만, 예와 같은 명궁은 이 세상에 없고 우임금의 법은 아직 존재하지만 지금 우임금과 같은 성군은 없다. 그러므로 법은 홀로 설 수 없고 율예律例는 스스로 설 수 없다. 사람을 얻으면 존속되고 사람을 잃으면 실패한다. 법이란 치란治亂의 실마리요. 군자란 법의 근원이다.’*라 했다. 옛사람도 사람을 그만큼 중요시했다. 예와 같은 명궁도 우임금과 같은 성군도 지금은 없지만, 달랑 법만 남았다는 데 누가 이 법을 바르게 행할 것이란 말인가! 그러니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우리는 얽히고설킨 모든 관계는 사람이 근본이다. 자고 일어나면 세상은 급속도로 변한다. 관계를 어떻게 맺으며 어떤 상품으로 연관을 맺고 거래를 원활히 하여 자본은 어떻게 증식해야 하는지 말이다. 부자로스터는 자작로스터로 출발하여 이미 시장을 선점하여 꽤 앞선 기업인 태환을 쫓고 있다. 부자(부자로스터 줄임)는 벤치마킹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다. 한두 대씩 판매는 더 나은 제품을 이끄는 피 같은 자본금이었다. 커피 시장은 날로 뜨겁다. 그만큼 수요가 급부상했기에 판매는 더욱 늘었다. 앞으로 어떤 도약으로 발전해나갈 건지 눈여겨 지켜볼 만하다.


각주]
*논어강의 기세춘 저, 826p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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