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5年 09月 2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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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91회 작성일 15-09-27 23:29본문
鵲巢日記 15年 09月 27日
맑았다.
아침 일찍 두 아들과 함께 차례 지냈다. 본점은 오늘 쉬었다. 압량은 아침 일찍 동원 군이 나와 수고했다. 사동은 오전은 배 선생과 예지가 나왔고 오후는 점장과 부근 군이 수고했다. 그러니까 카페리코 본점은 쉬고 카페 조감도만 개장했다.
카페 개장하고 오전 일찍 고향에 나섰다. 부모님께 드릴 과일과 용품을 챙겼다. 도로가 막힐 것 예상하고 갔지만, 오늘도 만만치 않았다. 그나마 가는 시간은 덜 막힌 셈이다. 평상시 사오십 분 정도면 가는 거리를 약 두 시간으로 갈 수 있었다.
부모님 뵙고 점심을 가볍게 먹었다. 지난번 설에 작년 추석에 찾아뵙지 못했는데 아마 섭섭하셨나 보다. 이렇게 추석이면 와야지! 하며 말씀하신다. 오늘도 영업 중이라 잠시 비움이 신경 쓰이는 건 사실이다. 집에서 꽤 쉴 수 없었다. 차 막히는 것 생각하면 또 여장을 챙겨야 했다. 오후 2시 조금 지나 처가로 향했다. 오후는 차가 더 막힌다. 도로가 가다 서고 반복했는데 거의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처가도 평상시 사오십 분 정도면 가는 거리다. 오후 5시 훨씬 지나 도착했다. 서울에 작은아버지도 와 계시고 울산에 처사촌도 왔다. 처사촌 현승이는 사업이 꽤 괜찮아 보였다. 외모도 전에 본 모습과 많이 달랐다. 살도 좀 붙었고 차도 바꿨다.
우리 집 아이 준이와 찬이가 커가는 모습도 하루가 다른데 처남댁 조카를 보니 세월에 놀랍기만 하다. 처가에서 저녁을 먹었다.
오후 6시 조금 지나 본부에 왔다. ‘카페에 간 노자’를 생각했다. 그리고 종일 압량에 혼자서 근무한 동원 군 잠시 보러 갔다. 동원이는 열악한 환경에도 최선을 다했다. 오늘 최대의 목표를 올리겠다며 도로 나에게 안심시켜 주었다. 늦은 점심으로 아까 햄버거와 콜라를 사가져 갔지만, 도시락 싸와서 괜찮다고 하는 동원이다. 젊은 사람이 얼마나 배고팠을까 하며 나는 생각한다. 다시 본부에 와 여러 가지 구상을 마치고 9시쯤 압량 마감하러 갔다. 동원 군은 30만 원 채우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한다. 나는 그에게 한마디 했다. 올해 최고의 목표를 올린 거야, 이 정도면 아주 선전한 거네, 수고 많았네, 나는 차에 가, 굵은 배 하나와 기름값으로 담았던 봉투 한 장을 꺼내었다. 동원 군에게 건넸다. 절대 받지 않으려고 했다. 괜찮아 기름값이야 적은 돈이니 부담 갖지 말고 기름 좀 넣게,
우리는 일을 한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꼭 남을 위해 하는 것 같아도 결코 아니다. 최선은 곧 나를 위한 것이다. 언제나 연습 같은 일이지만 일은 실전이다. 실전에 능하면 어떤 일이든 곧잘 할 수 있다. 동원 군은 분명히 잘해 낼 거라 나는 믿는다. 정말 최선을 다하는 후배다.
사동 조감도는 오 선생께서 마감했다.
노자는 그의 호칭처럼 어른이다. 즉 나이 많으신 어른 말이다. 선생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함을 아시는 분이다. 몸을 보호하기 위해 피신하다가 어느 국경지대에서 설파한 도덕경이지만 그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깨달은 성자였다. 우리는 매일 미로를 걷듯 하루 삶을 그려나간다. 나는 마치 출구가 없는, 아니 그 출구가 보이지 않는 어떤 미지의 세계로 꿈을 그리며 하루씩 열쇠를 놓았다. 이것은 일기다. 내일을 위하고 희망을 품는다면 오늘은 절대 아깝지 않다. 그러니까 지금 내가 그려놓은 이 열쇠 같은 글들 말이다. 또한, 이 글로 나의 희망 가득한 내일을 열지 못한다고 해도 나는 후회하지는 않는다. 나는 오늘로써 최선을 다했으니까! 나를 위해 말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돈보다 아니 그 어떤 시간보다 그 어떤 친구보다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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