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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11月 22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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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3회 작성일 18-11-2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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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1122

 

 

     꽤 맑았다. 미세먼지가 없으니 하늘이 쾌청하다.

     내가 머무는 본부 옆에 카페가 생겼다. 며칠 내부공사하더니 이제 임시 개업한 것 같다. 바로 지척이다. 그 옆에 편의점까지 영업했더라면 이 거리는 무척 밝았을 것이다. 그래도 카페가 새로 영업하니 거리는 그렇게 어둡지는 않았다.

     15년 전이었다. 내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이 조그마한 공간은 카페였다. 다섯 평짜리 카페로 시작했다. 그때 하루 매출은 평균 5만 원이었다. 온종일 문 열어도 사람 보기 힘든 거리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별반 차이가 없이 느낀다. 그러나 나는 문을 닫고 건너편에다가 본점을 지었다. 그리고 오늘 임시 개업하여 문 연 카페를 본다. 내가 처음 시작했을 때 카페보다는 규모도 있고 조명도 더 고급이다. 저 카페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비어鄙語 105

 

     간혹있지뜬구름 그것을잊자

     석양빛에누워도 목련은잊자

     간혹있지별똥들 그래도잊자

     면도날같은어둠 수수밭길에

 

     간혹있지계단들 그것을잊자

     풍문처럼떠도는 귀신도잊자

     간혹있지그림자 뒤끝을밟아

     톡톡터지는연꽃 생의강물을

 

     정수기 허 사장 전화다. 기계는 주문 넣었는지 확인 전화다.

     저녁을 고미정에서 먹었다. 인도 사람인 것 같다. 아니면 아프리카 쪽 어딘가에서 왔던가! 얼굴 새카맣고 머리는 작고, 키는 꽤 컸다. 대여섯 명이 우우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분명 이방인이었다. 근데 아주머니는 하나도 놀람이 없이 자리에 앉으라고 지시한다. 너는 저쪽 나머지는 이쪽에 앉으라고 얘기했다. 모두 한식을 주문했다. 어딘가 일하다가 끝마쳤는지 행색은 분명 막일하다가 온 것 같았다. 식당은 좌석을 제외하고 여덟 탁자가 있었는데 이중 네 탁자는 일인 하나씩 끼고 앉아 식사했고 두 개 탁자에 이방인 다섯 명이 앉아 밥을 먹었다. 내가 아프리카나 인도 어디쯤 한인촌 같은 곳에서 식사하는 것처럼 느꼈다.

 

     오전에 붓으로 한시를 여러 번 썼다. 詩人 ** 시를 한 편 읽었다. 시를 읽을 때면 시에서 제시한 시어의 기표에서 묻어나는 기존의 의미를 파괴해야 한다. 기표의 의미를 얼마나 빨리 파괴하느냐에 따라 그 시가 빨리 읽히거나 아니면 이해하지도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물론 안 그런 시도 꽤 많다. 우리가 알고 있는 언어에서 표면상 의미가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대변한다는 것은 참 신기하고 우습고 상상력을 키우게 한다. 가끔은 실실 웃으며 다니기도 하고 그 웃음에 하루가 즐거울 때가 많다.

     저녁에 대송제국 쇠망사를 읽었다. 왕안석과 사마광은 동시대의 사람이다. 두 사람이 정계에서 활동을 그냥 피상적으로나마 읽었다. 소식과 소철도 이 시대의 사람인데 蘇軾소식의 題西林壁제서임벽이 책에 나와 있기에 꽤 반가웠다. 며칠 전에 읽었던 였다.

 

 

     비어鄙語 106

 

     진흙탕에피웠던 샛노란꽃잎

     고달픈하루잊은 수놓은꽃길

     이제는추억속에 핀악의꽃잎

     헐레벌떡가을은 석양노을빛

 

     꾸벅꾸벅한걸음 뜨개질같이

     한땀씩떼며걷던 봉우리같이

     어설프지만곱던 고운무지개

     영락없이핀찔레 엎드린한낮

 

 

     論語 雍也 25

     子曰 觚不觚, 觚哉! 觚哉!

 

 

     공자께서 이르시길, 고가 고답지 않으니, 고가 맞냐 고야

 

     觚不觚고불고 고가 고답지 않다.

     觚고는 배 부분과 다리 부분에 네 개의 모서리가 있는 제례용 술잔. 첫번째 ()는 개체로서의 고를 가리키고 두번째 ()는 원래의 형태를 가진 이상적인 고의 성질을 가리키며, 첫번째 ()는 명사이고 두번째 ()는 형용사로 전용된 것이다. 고는 원래 모서리가 있어야 하는데 당시에는 모서리가 없는 것도 고라고 했기 때문에 공자가 이를 빌려 황폐해진 정치의 도를 개탄한 것이다. "信如君不君(신여군불군), 臣不臣(신불신), 父不父(부불부), 子不子(자불자), 雖有粟(수유속), 吾得而食諸?(오득이식제?)"(진실로 임금이 임금답지 않고 신하가 신하답지 않고 아버지가 아버지답지 않고 아들이 아들답지 않다면 비록 곡식이 있다고 한들 내가 그것을 먹을 수가 있겠습니까 論語·顔淵 11 라고 한 말에서 그의 이러한 심경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觚哉고재 고이랴. 재 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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