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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9月 3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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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32회 작성일 15-09-3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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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0930

 

 

    맑았다.

    압량은 오전 문 닫을 수밖에 없었다. 사동도 직원 출근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본부 월말 마감이 급해 오전은 본부에서 서류 정리하며 마감서 출력했다. 월말 마감 일 볼 때였는데 안 사장께서 오셨다. 주문한 커피를 가져오셨다. 본부 바깥에 세워 둔 자판기 앞에 서서 그간 인사 나누었다. 추석은 잘 쉬었는지? 공장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표가 맡은 일은 어느 곳이나 많은 것은 사실이다. 산더미 같은 일이다. 산더미 같은 일을 직원과 어떻게 배분하며 효율적으로 처리하는가! 또한, 대표가 할 일이다. 효율적이지 못하거나 잘 못 한 것은 대표가 책임을 안아야 한다. 여기까지 오는데 오직 차 안에서 음악 듣는 게 유일한 휴식이라고 했다. 산울림의 노래 창문 넘어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듣는데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고 했다. 한 세대가 갔으며 한 세대가 가고 있다. 한 세대가 오른 것을 나는 본다. 그 한 세대를 위해 나는 또 헌신한다. 안 사장께 요즘 쓰고 있는 카페에 간 노자를 소개했다. 안 사장은 3부 일곱 번째 단락에 있다. 안 사장 소개한 글을 읽어드렸다. 아주 흡족해했다. 사람은 가슴에 담아놓은 마음이 많다. 세월이 지나면 이것은 더하는 것 같다. 안 사장님 뵈니 그것을 더 느꼈다.

    한학촌과 병원에 커피 배송했다. 디아몽에 월말 마감서를 드렸고 나머지는 모두 사진 찍어 전송했다. 금고에 다녀왔다. 세금계산서를 챙겨 드렸지만 맞지 않아 다시 작성해서 드리기로 했다. 울진에 서울에 택배 보냈다.

    압량에 머물 때 카페에 간 노자’ 4부 세 번째 단락까지 완성했다. 그 첫째는 표현력, 둘째는 지혜와 믿음, 셋째는 용, 용기다. 네 번째는 무엇으로 쓸지는 있다가 생각해보자.

    네 번째는 제부 돈 많이 벌었나?’로 쓸까 싶다. 추석날이었다. 독방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다. 나에게는 처형이 한 명 있다. 술과 고기를 좋아한다. 가끔 부르는데 거절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번에도 반쯤 취했다. 이 이야기를 빌어 커피 이야기를 쓸까 보다. 그러니까 강태공은 아니지만, 강태공 같은 처세다. 고래는 아닌데 고래를 탐하는 그런 자세다.

    저녁 늦게 아이들과 함께 논어를 읽었다. 위기지학(爲己之學)과 위인지학(爲人之學)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논어論語 헌문편憲問篇에 나오는 말로 자왈子曰 고지학자古之學者 위기爲己, 금지학자今之學者 위인爲人에서 나온 말이다. 당시에도 세상 사는 이치가 이러한 사람이 있었구나 하며 뉘우친다. 옛사람은 배움을 자기를 위해 했지만 요즘 사람은 배움을 타인을 위해 한다는 말이다.

    본점 마감한다. 이런 생각도 해보고 저런 생각도 해본다. 지하철이 뚫리고 나서 영대 상권은 그전보다 못하다. 커피 공급시장은 매년 더 뜨거워졌다. 주위 오래 한 카페가 다른 종목으로 바꾸는 모습을 보았다. 정말 커피를 한다면 다른 무엇을 내놓아야 한다. 아니면 문을 닫든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카페에 간 노자 / 작소, 4부 네번 째 단락

 

4, 제부 돈 많이 벌었나?

 

    나에게는 처형이 딱 한 명 있다. 나이는 동갑이다. 추석날이었다. 처형은 술과 고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모임을 좋아한다. 이날도 반쯤 취한 것 같았다. ‘제부야 여 앞에 딱 한 잔만 더하자.’ 처형은 어디 모임에 가, 술 한 잔 드신 게 분명했다. 이때 나는 독방에 앉아 이리저리 노자에 관한 책을 읽고 있었다. 물론 이것도 나는 나의 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처형께 미안하지만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아! 처형 지금 하는 일이 있어 미안해요.’ 했더니, 한마디 더 한다. ‘제부 돈 많이 벌었나?’ 이 말 한마디가 오랫동안 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커피를 하고 있고 커피는 아니지만 난 또 공부를 하는 셈이다. 몇 안 되는 직영점이 있지만, 이들 관리가 필요하다. 커피 공급시장은 매년 뜨겁기만 하다. 얼마 전에는 여기서 가까운 동네 그러니까 도보로 5분 거리에 오십 평대 카페가 또 생겼다. 영향이 안 올 것 같았지만, 조금씩 변화는 있었다. 물론 그것뿐만 아니라 크게 운영하는 직영점 주위도 만만치는 않은 실정이다. 같은 동네에 커피 전문점만 십여 개가 넘는다. 이 상황에 큰 카페가 두 개나 더 생기는 모습을 본다. 어떤 때는 시장을 걷다가 나는 소름이 돋는 경우도 있었다. 또 어떤 때는 두렵고 떨리기까지 했다.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처형은 딱 한 잔 만 하자! 고 했다. 그래 세상 잊으며 딱 한잔만 마시고 싶었다.

    커피 집 경영은 참 어렵다. 커피 값이야 얼마 하겠는가! 하면서도 요즘 커피 값은 꽤 비싼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또 이거 이거이 장사가 되겠어! 할 정도로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판매하는 집도 많다. 어느 집이든 경영은 어렵다. 커피를 애용하는 고객은 파도다. 한때 새로 개업한 가게가 있으면 한 번 가보고 내부공간미를 두루 느낀다. 맛과 주인장 친절도를 매기며 마치 점수라도 매기듯 블로거에 오른다. 그러다가 또 새로운 가게가 생기면 그쪽도 가본다. 새로 개업해서 한동안 영업하여 영업 마지노선을 지키는 것은 단 몇 달뿐이다. 시간은 점점 그 이하로 몰고 간다. 그러니 경영에 있어 어떤 변화를 꾀하지 않으면 존립 자체가 위태하다. 닫는 가게보다 여는 가게가 많으니 시장은 넘쳐날 수밖에 없다. 일종의 버티기다. 얼마나 버티느냐는 것은 시간과 자본이 해결하겠지만 말이다.

    노자가 지금 세상에 있다면 이 커피 시장을 어떻게 보며 어떤 처방을 내릴까! 인문은 나를 그리는 것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다. 노자의 처지에서 본다. 나는 노자가 아니지만, 노자의 책을 읽고 이 세상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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