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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9年 01月 3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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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7회 작성일 19-01-3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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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90130

 

 

    맑았다.

     오전에도 잠깐 기획사에 다녀왔지만, 오후에도 다녀왔다. 동인 모 형의 시집 관련 일로 들렀지만, R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대표는 무언가 걱정스러운 눈빛이었으며 하지 말았으면 하는 안색을 표했다. 절대 위험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내 돈을 떼어 먹히는 그런 일도 아니다만, 아주 위험한 것으로 단정해버렸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한쪽에서 연일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한쪽은 빙판보다 더 짱짱한 냉혹한 담을 보았다. 나는 매일 흥분이 되어서 어쩔 수 없다만, 이런 내 표정까지도 이상하게 보았을 것이다.

     사람은 참 묘하다. 요즘은 묘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지경이다. 어찌 안 사장님과 장 교수께서는 내 말을 그리 쉽게 이해했을까! 또 한 편으로는 그렇게 두텁고 신임을 갖고 거래한 사이였지만, 찬바람이 불고 생판 모르는 카페 고객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사람의 안색은 겉과 속이 다르고 그 형편에 다르고 경우에 따라 다르다. 이제 R도 점차 그룹으로 진행되어 가는 것을 느끼니 그 기분 또한 묘하다. 단 며칠의 경험에 많은 것을 배운 셈이다.

     코* 안 사장께서 오후에 오셨다. 안 사장은 두 계정 추가로 하시겠다고 해서 오전에 송금했다. 하지만, 보유한 비트가 없어 오늘 계정을 못 만들었다. 오늘은 어제 신청한 문구점 전 씨의 일을 처리했다. 비트가 조금 내렸다. 가입비가 내가 가입할 때보다 조금 싸다. 전 씨가 진입하고 나면 안 사장께서 뒤따라 들어가니 이것도 참 운이겠다.

     오후에 조감도에서 안 사장과 이 사장 그리고 배 선생과 김 사장과 함께 만나 차 한 잔 마셨다. M에 관한 소식도 들었다. 21일 부러 주식은 팔 수 있다고 했다. 다만, 0.29 가격으로 들어 갈 수 있다.

     오후, 문구점 전 씨로부터 감사하다며 전화를 받았다. 계정 개설에 대해서 며칠 고민이 많았다. 결단하기가 쉽지가 않았다. 가게 형편이 좋지 못하고 집안 돌아가는 여러 사정이 궁핍해서 꽤 어려웠다. 전 씨가 이 시스템을 만난 건 정말 잘 된 거라 나는 생각한다.

 

     論語 子罕 02

     達巷黨人曰 大哉孔子! 博學而無所成名. 子聞之, 謂門弟子曰 吾何執? 執御乎? 執射乎? 吾執御矣

 

 

     달항 고을의 사람이 말했다. 위대하도다. 공자여! 널리 배웠으나 명성을 이룬 곳은 없구나! 공자께서 이를 들으시고 문하의 제자들에게 하문했다. 내가 무엇을 집을까? 말고삐를 잡아야하나? 활을 잡아야 하나? 나는 말고삐를 잡을 것이다.

 

 

     達巷黨人달항당인 달항 고을 사람. 達巷달항 고을 이름. 지금의 산동성 자양현滋陽縣 서북쪽이라는 설도 있으나 분명하지 않다. 당은 500호 규모의 마을.

     博學而無所成名박학이무소성명 박학하면서도 명성을 이룬 바 없다.

     吾何執오하집 명성을 이루기 위하여 내가 무엇을 전문적으로 다룰까. 집 한 가지를 붙잡고 늘어지다, 한 가지를 전문적으로 다루다, 전공하다.

     執御집어 육예 중에서 가장 배우기 쉬운 마차 몰기를 전문으로 하다.

 

 

     雪後설후 / 申儀和신의화

 

 

     屋後林鴉凍不飛 晩來瓊屑壓松扉

     應知昨夜山靈死 多少靑峰盡白衣

     옥후임아동불비 만래경설압송비

     응지작야산영사 다소청봉진백의

 

 

     뒤뜰 까마귀도 얼어서 날지 않고

     해질녘 눈송이가 송판 대문에 소복하게 쌓였네

     지난 밤 산신령이 죽었던 것이야

     크고 작은 봉오리들이 하얀 옷을 입었네

 

 

     시인 신의화는 1637(인조 15)생하여 1662(현종 3)에 졸하였다. 조선 후기의 문신이다. 시인은 26세에 죽었으니 그리 오래 살지는 못했다.

     여기 경상도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라 할 수 있겠다. 소싯적에는 그래도 눈 내린 장경이 더러 있었지만, 요즘은 건조하기만 하다. 까마귀는 예전보다 더 많은 것 같고 까치는 예나 지금이나 개체 수는 변함없어 보인다. 해질녘 송판 대문에 소복이 쌓인 눈, 詩人은 마치 산신령이 죽은 것 아니냐는 이 너스레와 크고 작은 봉들이 죽은 산신령을 애도하는 듯 그렇게 보고 있다. 물론 여기서 산신령은 누구를 비유했느냐가 중요하겠다. 왕조시대였으니 임금을 그 비유로 삼은 건 아닌지 조금은 의심이 든다. 그러면 인조의 죽음을 애도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하게 한다. 그러나 이러든 저러든 시인의 마음은 그리 밝지는 않다. 눈이 내려 환한 세상이 아니라 눈이 내려 모든 것이 얼었고 죽음의 초입에서 간당거리는 한 목숨 억지 부지하는 듯, 그런 느낌도 없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죽음의 상징이라고 해도 괜찮을까 모르겠다. 갈 까마귀까지 그 까마귀도 얼었으니 모든 것이 움직이지 않는 거기다가 송판 대문, 어떤 하나의 경계까지 산신령과 봉오리 다시 백지로 넘어가는 백의를 본다.

     사실,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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