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5年 10月 06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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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34회 작성일 15-10-07 00:20본문
鵲巢日記 15年 10月 06日
맑았다.
오늘 커피 배송은 중앙병원, 카페인 톡, 우드 테일러스였다. 이중 우드 테일러스는 늦은 밤에 배송했다. 사장님 아시는 손님 여럿이 앉아 있었다. 나도 함께 앉아 서로 인사 주고받았다. 단국대 모 선생도 있었고 동네 모 선생도 있었다. 사장님은 땅콩을 까며 카페에 대한 말씀을 주셨는데 그러니까 대구에서 시지로 넘어오는 달구벌대로 상이다. 연호지라는 못이 있다. 이곳에 카페 열면 괜찮을 텐데 하며 한 말씀 주셨다. 아마도 여기에 카페를 내고 싶었지만, 여타 이유로 내지 못함에 아쉬움으로 하신 말씀인 것 같다. 모두 카페에 대한 말씀으로 커피 한 잔 마셨다.
한때 다섯 평짜리 가게를 운영할 때였다. 서른 평쯤 되는 가게였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서른 평쯤 되는 가게를 경영하니 단독건물에 멋진 카페였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다. 단독건물에 멋진 카페를 가졌다. 마음은 허했다. 지금은 어느 카페든 내가 앉아 쉴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람보다는 책이 그리고 시간 나면 펜을 들고 싶다.
오늘 커피 배송한 일 제외하고는 본부에서 줄곧 ‘카페에 간 노자’를 수정하며 생각하며 다시 다듬었다. 노자는 2,500여 년 전의 사람이다. 노자를 읽고 있으면 지금 세상과 결코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세상을 두고 바라보는 인간의 감정 말이다. 그 표현력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인류 최소의 여성 ‘루시’라는 영화도 있지만, 루시가 살았을 때 그러니까 그녀가 사용한 뇌 용량은 얼마인가! 아니 뇌 용량을 떠나 그녀가 생존에 필요한 지식은 어떤 것이었을까! 지금껏 우리 인류가 살아남았다는 것은 분명 환경을 조정하며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노자가 말한 내용은 많은 글을 담지 않아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노자가 살던 시대와 지금은 시간은 몇 천 년이 흘렀지만, 인간이 갖는 속성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는 길에 갖는 감정과 처세는 절대 다름이 없다. 이건 인간만이 갖는 감정이다. 어떤 대목을 읽을 때는 잔 하나를 놓고 볼 때 겉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속과 바깥을 마치 동영상처럼 돌려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인간은 한마디로 마늘장아찌와 같은 것이다. 마늘은 그 특성이 있다. 매운 성질이 있다. 이것을 간장이나 소금물에 오래 담가 놓으면 달고 맛있다. 사회는 간장이나 소금물과 같은 것이다. 사회에 폭 젖어 한평생 살아 보면 누구나 노자 같은 마음이 된다. 노자는 말을 아끼려고 했으나 정말 많은 말로 도덕경을 얘기한 것은 아니었다. 노자가 한 이 말 몇 마디는 사회를 이루며 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우친다. 일개 개인의 특성은 젊을수록 맵고 아릿하다. 사회에 오랫동안 몸담고 노환이 들면 모두 느끼는바 마늘장아찌가 된다.
오늘 오후, 문중 총무님께서 가게에 오신 일 있었다. 건물 내 화장실 문제와 바깥 주차선 문제를 상의했다. 어제 총무님 친구께서 조감도에 다녀가신 일 있었다. 친구께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감도 직원의 친절과 그리고 대표에 대한 아낌없는 말씀이었는데 총무께서는 기분이 꽤 좋았다며 말씀을 주신다. 이 일로 가게운영에 무슨 문제점이 있으면 말씀하라며 한 말씀 주신다.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했다.
저녁에 동원이 본점에 왔다. 이제 가게가 모두 비워졌다. 목요일 장 사장과 현장에 답사하기로 했다. 금요일 부모님 뵙기로 약속했다.
아이들과 읽은 논어에 대해 서로 토론을 했다. 아이들과 서로 얘기 나눌 때는 논어만큼 좋은 책은 없는 것 같다. 논어와 노자,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무엇이 가장 필요한 것인가! 어떻게 이 세상을 바라보며 어떤 방법으로 살아가야 옳은 길인가? 그 답을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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