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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10月 08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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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60회 작성일 15-10-0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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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1008

 

 

    맑았다.

    고양이는 입맛이 조금 바뀐 것 같다. 한 며칠 맛난 것 먹였더니 오늘 아침은 사료를 먹다 말고 자꾸 내 얼굴 쳐다본다. 새끼 한 마리는 튼실한 것 같은데 한 마리는 여간 힘이 없어 보인다. 먹는 것도 다른 하나에 비하면 그리 적극적이지가 않다.

    옆집 터줏대감 사장님과 재실에 계시는 한 씨 문중 어른이다. 두 분은 친구 사이다. 한 씨 문중 재실에 계시는 어른은 작년 카페 개업에 방문록에다가 이름 기재하실 때 그 필체를 잠시 보았다. 한자를 꽤 잘 쓰셨는데 그만한 필체가 나오려면 어지간히 많이 써보지 않고는 힘들다는 것을 안다. 밤마다 천자문을 붓글씨 연습한다마는 쓰는 획과 의미와 그 속에 담은 철학까지 조금은 알아야 한다.

    두 분이 함께 주차장 위 산 중턱에 오르시기에 아침 인사 했다. ‘사장님 커피 한 잔 드십시오?’ 했더니 두 분이 카페로 오신다. 나는 케냐로 석 잔 내렸다. 근간, 소식을 서로 주고받았다. 나는 어떤 고객 한 분을 얘기했더니 두 분 꽤 놀란다. 그러니까, 민사소송 제기했던 어제 그 사람 이야기였다.

    오전, 모 미술학원에 다녀왔다. 전에 압량에서 잠깐 카페 볼 때였는데 여 위에 미술학원 한다며 인사 주시고 간 기억이 있어 잠깐 들렀다. 원장 성함은 서경태. 나와는 동갑인 것 같다. 89학번이라고 얘기하니 나도 89학번이라고 했다. 계대 미대를 나왔는데 전공은 캐리커처(caricature). 그때 조감도에 오셔 커피를 사가져 갈 때 인사한 기억이 있다. 선생께서 그린 그림도 그때 잠시 보았다. 익살스러웠다. 그때, 도덕경을 한창 뜯고 해석하며 주해를 달 때였는데 마침, 내 책의 구상이 떠올라 한 번 찾아뵙겠다고 했다. 왜냐하면, 이번에 내려고 하는 카페에 간 노자’ 2부에는 인물이 모두 열다섯 명 나오는데 각 인물을 캐리커처로 넣을까 해서다. 나까지 합하면 열여섯이다. 더 멋진 책이 되지 않을까 나는 생각한다.

    선생과 악수하며 나의 목적을 바로 이야기했다. 선생도 허심탄회하게 여쭌 나의 물음에 한 치 생각할 것 없이 말해 주었다. 보통 초상화 한 장 그리는데 20만 원 받는다고 했다. 나는 20만 원까지 비용을 부담할 수 없는지라 선생께 다른 것은 없느냐고 물었다. 전에 캐리커처를 넌지시 이야기하며 말이다. 그러니까 선생도 이해했는지 약 5분에서 15분 정도 걸리는 그림 한 장이면 족할 것이며 유형은 캐리커처가 되는데 비용은 5만 원 정도 한다고 했다. 나는 3만 원 하자고 했다. 그러니까 생각이 깊어졌는데 더는 가격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아마, 5만 원 해야 할 듯싶다.

    그리고 잠시 앉아 여러 군말 오갔다. 그리고 나의 책 몇 권 소개했으며 이번에 나가는 책, 원고를 잠시 보였다. 미술학원에 관한 내력과 선생의 캐리커처도 실어 주십사 얘기했더니 선생은 자기를 그린 그림 한 장 나에게 보여 주신다. 참 재밌게 그렸는데 잠시 흡족했다. 악수하고 전화 주십사 얘기하고 나는 나왔다. 아침에 여간 바쁜 일이 많았다. 서울서 내려온 기계를 받아야 하고 아까 사동에 커피를 내려놓고 와야 하는데 옆집 사장님 뵙다가 그만 잊고 말아 다시 가 내렸다.

    곽 병원에 급히 달려가 주문받은 커피를 내려 드리고 동원이와 약속한 상가건물로 네비찍어 갔다. 상가는 생각보다 괜찮은 곳에 있었다. 나는 속으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만한 자리면 카페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버님도 나와 계셨고 은행 다니시는 동원이 형도 나와 있었다. 장 사장도 미리 나와 인사 나누고 일을 어떻게 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렸다. 건물은 낡고 후지다. 나는 아버님께 이번에 건물 외관 디자인도 새로 해야 함을 강조했다. 여기서 그저 커피 전문점을 내는 것이 아니라 또 그렇게 하더라도 돈은 들어간다. 골조만 놓아두고 이 집은 모두 철거해야 한다. 철거는 돈이 그렇게 많이 먹히지는 않는다. 완전히 뜯고 난 후, 그때 작업을 하는 것이 오히려 돈이 더 적게 들어간다는 것을 여러 가지 상황을 빌어 설명했다. 아버님과 형님 쾌히 좋게 보았다. 내일 다시 조감도에서 커피 한 잔 마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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