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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10月 09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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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14회 작성일 15-10-1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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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1009

 

 

    이른 아침은 꽤 끄무레했다. 점심때쯤 해서 맑기 시작했다.

    노자는 공자가 말씀하신 인,,,지 보다 도와 덕이 앞선다고 했다. 이 말은 노자 도덕경 38장에 나온다.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인과 의와 예와 지를 따진다. 도와 덕은 무엇을 뜻하는가! 물론 그 말의 뜻을 몰라 이 글을 적는 것은 아니다. 도라고 하는 것은 도라 일컬을 수 없음이며 도라고 하는 것은 이름이 없고 도라고 하는 것은 자연을 따른다고 했다. 물론 이 말도 노자의 말씀이다. 덕은 무엇인가? 도로 인해 그 결과 쌓은 것이다. 후덕한 덕을 지녔다고 하는 것은 그 길을 넓혀 주는 것이며 깊이를 다져주는 것이다.

    세상이 밝다고 하나 예가 없어졌고 지식이 많다고 하나 순서가 없어졌다. 순서라고 하는 것은 차례를 말한다. 그러니까 위·아래를 말한다. 내가 처음 직장에 다녔을 때는 기업의 대표가 말하면 달갑지 않은 얘기도 그저 묵묵히 들었다. 듣고는 그저 마음으로 삭였다. 요즘은 달갑지 않은 얘기를 대표가 들어야 한다. 도는 항상 반한다고 하니 반하는 것은 도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아침에 내가 내는 책을 생각했다. 집필하고 집필한 것을 다시 읽고 또 읽고 모가 난 것은 칼을 대었다. 또 잘 못이라 여긴 것은 지웠다. 하지만 나는 미사여구나 꾸밈 같은 것은 없다. 또 결코 남의 글을 가져와서 빼기거나 한 것도 나는 없다. 혹여나 나의 문장에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발췌하여 인용한 것은 반드시 각주를 들어 참고로 삼는다. 한 권씩 써나가는 나의 길이 혹여나 누구는 피해 가지는 않을까 고심도 했다. 하지만 여태껏 피해를 보았거나 어떤 개인의 명예가 손상되었거나 한 적도 없다. 오히려 책을 읽고 도움을 받았다거나 고맙다는 편지나 전화를 더 많이 받았다. 또 좋은 일 한다고 칭찬도 들었지만 나는 거기에 연연한 것도 아니다. 칭찬과 욕은 나의 몸을 상하게 한다. 거저 나는 나의 주어진 길을 걸어 갈 뿐이다. 아침에 날씨도 꽤 끄무레했지만 내 마음도 끄무레해서 한 줄 남긴다.

    나는 어느 한 부분을 모두 지웠다. 그뿐 아니라 모 씨라고 붙인 것도 삭제했으며 꼭 필요하다고 생각 드는 글은 문맥상 다른 성씨로 바꿨다.

 

    사동에서 동원이와 아버님 그리고 동원이 형을 만나 뵈었다. 곧 내부공사 들어가기 전에 이모저모를 알아보기 위해 오셨다. 이때가 정오였다. 아버님은 이 사업에 대해서 우려하신다. 과연 아들이 이 일을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더구나 아버님은 나의 책을 모두 읽으셨다. 특히 가배도록은 너무 사실적이라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씀을 주셨다. 하지만 사회는 동원이가 직접 헤쳐 나가야 하는 일이다. 어제 본 자리가 그리 나쁘지 않아, 여러 가지 이로움 점을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카페 경영에 애로점은 늘 있으니 곁에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드리겠다고 했다. 동원이는 참 성실한 사람이다. 동원이 만큼 처세에 밝은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간 나와 함께 일한 것만도 아주 고마운 일임을 아버님께 말씀드렸다. 무엇을 해도 잘 해나갈 아이다.

 

    장 사장과 식사 한 끼 했다. 근래 돌아가는 상황을 서로 주고받았다.

    청도에 다녀왔다. 헤이주 카페와 가비에 다녀왔다. 헤이주 카페에 일하는 바리스타 정 씨가 그만둘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했다. 가비 점장님 뵙고 인사했다.

 

    마시로에 다녀왔다. 추석 전에 어떤 알바를 썼는데 일주일 일하고 그만두는 일이 생겼다. 문제는 그 그만둔다는 말을 카톡으로 보냈다는 것과 사장을 더 화나게 한 것은 뒤의 문자였다. 주유 수당까지 넣어달라는 문자였다. 사장은 한 달 일한 것도 아니고 보름 가까이 일하고 그것도 가게에 인원 손실로 인해 추석은 문 닫게 되었다며 하소연하였다. 세상이 어수선하니 이런 꼴을 당한다며 한 말씀 주셨다. 사장은 가게를 팔아달라고 또 애원하셨다.

 

    저녁 늦게 동원이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버님께서 일을 부탁한다는 말씀이었다. 동원이게 한마디 했다. ‘일 너무 걱정하지 마라

    일기는 여기까지 마친다.

 

    나는 여태껏 경우가 없거나 처세가 바르지 않았거나 한 적이 없었다. 예를 갖추지 않은 적도 없었다. 하지만 오늘 나는 누구를 그렇게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분하고 말이 나오지 않아 격분했다. 청도에 갈 때도 대구에 나갈 때도 장 사장과 밥을 한 끼 먹을 때도 묵묵히 마음을 삭였다. 그래도 분을 삭이지 못해 갈 길을 잡지 못했다. 내가 여태껏 이런 감정을 가졌다는 것에 심히 부끄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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