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여인 서울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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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0회 작성일 19-03-11 14:29본문
산골 여인 서울 나들이
은영숙
산골의 아낙으로 산 까치 벗 삼고
철새들의 울음소리에 잠자던 아낙
가마솥에 불 때던 앞치마 벗어던지고
서울 나들이에 가슴이 두 근 반 세 근 반
질끈 묶은 머리부터 볶고
두리번거리며 거리를 걸었다
친구와 손잡고 모처럼의 여행길
너무나도 많이 달라진 세상의 모습
지하철도 타보고 좌석버스도 타보고
시발점부터 종점까지 왔다 갔다 해 봤다
자유로운 몸이 되어 시집살이 해방이라
놀라고 즐겁기만 한 시골 여인의 나들이
어둠의 장막이 내리며 가로등 켜지고
초록 바람에 갈피를 못 잡는 임자 없는 두 기러기
누가 묻지도 않는데 눈물이 난다
어언 반백 년이 지나 반가워 할 자 없는 몸
할 수 없지, 너와 나 둘이 살자
생활수단 장사를하자,보리 밥집
간판은? 금남의 집, 단 새끼 남자는 허용
차림표는 비빔 보리밥에, 봄 냉이국 한 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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