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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10月 1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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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14회 작성일 15-10-10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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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1010

 

 

    맑았다. 오후 늦게 비가 좀 내렸다.

 

    단지 62 편장군

    투구가없다. 동굴은투구가하늘이라고했다. 나는어두운하늘을매일닦는다. 투구씹는다. 까만머리카락만바람에나부낀다. 목없는까만머리카락만,

 

 

    지도자필달어리知道者必達於理, 달어리자필명어권達於理者必明於權, 명어권자불이물해기明於權者不以物害己, 장자 추수에 나오는 말이다.

        鵲巢解釋]     

        도를 아는 자는 필시 이치에 통달하고 이치에 통달한 자는 필시 형세에 밝다. 형세에 밝은 자는 사물에서 자기를 해 입지 않는다.

 

 

     여기서 도는 노자가 말한 도와 같다. 가는 길을 아는 사람은 이치에 통달한다. 이치란 사물의 정당한 조리 혹은 도리에 맞는 취지를 말한다. 그러니까 내가 나가는 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함을 안다. 상황에 잘 대처하고 판단할 줄 아는 것을 말한다. 이 정도까지 오르려면 어느 하나의 길을 걷더라도 단 몇 달의 경험만으로 그 길을 판단할 수 없음이다. 최소 일 년의 경험, 나아가 십 년은 쌓아야 길을 볼 수 있다. 단 며칠 몇 달 한 공부로 십 년을 본다는 것은 참 어리석은 일이다. 마치 우물 안 개구리가 바다를 보는 격이다.

    은 권세라는 뜻도 있지만 여기서는 유리한 형세(形勢)를 뜻한다. 내가 나아가는 길을 잘 아는 것은 필시 그 형세를 잘 안다는 것이다. 그 형세를 잘 아니까 어떤 사물에서도 나는 해를 입지 않는다. 장자에는 혜자와 위왕과의 이야기가 나온다. 박 씨 이야기다. 그 어떤 것도 나에게 해로운 것도 없으며 쓸모없는 것이라 버린다면 그야말로 어리석은 일이다. 이를 두고 장자는 유봉지심(有蓬之心)이라고 했다. 일정한 틀에 꽉 막혀 있는 사람을 두고 한 말이다. 유봉지심은 멋대로 흐트러지면서 자라는 쑥도 삼밭에 있으면 지주를 세워주지 않아도 곧게 자란다는 말이다. 은 쑥을 뜻한다.

    나는 형세에 밝은 자인가? 영화 매트릭스처럼 숟가락을 숟가락으로 보지 않고 고무와 같은 유연성을 지닌 물체로 볼 수 있을까! 또 유연성을 지닌 물체로 다른 사물의 이치에 맞게 이용할 수 있는가? 밥주걱이 아니라 밥 가락으로 밥이 아닌 진흙이나 미장 칼로 쓴다든지 하는 그런 처세를 말한다. 그러면 세상은 꼭 맞는 도구가 아니라도 그 형세에 맞게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

 

    오전, 토요 커피 문화 강좌 가졌다. 새로 오신 분은 없었다. 어느 아주머니와 어느 중학생 한 명 있었다. 이번에 출간할 카페에 간 노자서두 인사말을 읽어드렸다. 그리고 이 책에 실은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니 아직 출간하지 않은 책이지만 아주머니께서는 당장 살 수 없느냐며 묻는다. 아주머니께서는 창업 때문에 이것저것 알아보기 위해 지금 커피에 관한 일을 듣고 있다. 이 책 속에는 내가 걸어온 길도 있지만, 카페의 흥망성쇠를 담았기에 더 원했다. 그 카페의 성패에 관한 이유와 설명이다.

    춘추전국시대는 참 혼란한 시대였다. 하루, 아침에 국가가 망하고 신하가 임금을 죽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지금은 그때와 상황은 다르지만, 그 속은 차이가 없다. 우리가 살면서 예만 잘 지켜도 그리 어렵지 않음을 얘기했다. 길거리에 나가 걸으면 내가 알고 있는 선생이나 어른을 뵈면 인사해야 한다. 인사해서 나쁠 것은 없다. 어른을 공경할 줄 모르는 사람은 결국 나도 그렇게 공경받지 못한다. 남을 안다는 것은 곧 나를 잘 알기 위함이다. 요즘은 그 예가 모두 사라졌다. 오시는 손님 가시는 손님께 예로써 대하면 나의 가게가 망할 일은 없다.

 

    아버님 생신이라 가족 모두 촌에 다녀왔다. 아내, 오 선생과 두 아들 준과 찬이 데리고 갔다. 아버님께 인사드리고 집에서 가까운 동탯집에서 시원한 동탯국 한 그릇씩 먹었다. 어제는 동생들 다녀갔다고 얘기하신다. 아버님은 소주 조금 드신 것 같다. 어머니는 집에 단감이 많이 열렸으니 좀 따가져 가라고 했다. 식사 마치고 집에 단감 따서 두 상자 담았다. 한 상자는 처가에 가져갈 것이다.

     여기도 촌이라고 하지만 도시화 되어간다. 산 밑에는 여러 주택이 들어와 있으며 고등학교가 들어왔다. 아버지께서 한 말씀 주신다. 전에는 여기 20호도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200호가 넘는다고 했다. 우리 집은 하천부지가 조금 들어와 있다. 그 평수가 약 서른 평쯤 된다. 읍에서 이 땅을 사라고 통지가 왔다. 아버지는 고심을 많이 하시는 듯했다. 나는 살 필요 없음을 여러 가지 정황을 빌어 말씀드렸다.

    4시쯤에 다시 경산으로 왔다.

 

    오후, 본부에서 장자에 관한 책을 읽었다. 두 시간가량 읽었다.

    두 아들 생일이라 처형은 언제부터 고기 한번 먹자고 전화 왔다. 오늘 저녁 처형, 그리고 동서, 두 아들과 함께 본부서 가까운 삼겹살집에서 소주와 고기로 얘기를 나눴다. 나는 결혼식 언제 올릴 거냐고 물었다. 처형은 제부가 온다면야 촌에서 전통혼례로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 장모님은 괜찮게 여기시는지 물었더니 흔쾌히 좋다고 하셨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장모님은 집에 손이 끊이지 않고 찾아주시는 것을 예부터 좋아했다. 그날은 일도 많고 여러모로 신경도 많이 갈 텐데,

    처형은 내가 많이 외로워 보이는가보다. 나는 절대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사람을 소개하겠다고 했다. 그러니까 술친구다. 나는 하지 말라고 했다. 나는 처형과 동서만 알아도 충분하니 말이다. 처형이라서 이렇게 소주 한 잔 마시는 거지 나는 그 누구도 함께 술을 마시지 않는다. 낮은 일이 많고 밤은 혼자 있어도 일이 많아 외로울 여가가 없다. 이렇게 자주는 아니지만 한 달에 한 번 아니면 두 달에 한 번, 혹시 만날 여가가 없어도 괜찮으니, 밥 한 그릇 함께하면 그것이 좋은 것이 아니겠느냐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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