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한 획을 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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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7회 작성일 19-03-23 10:15본문
삶의 한 획을 그으며
은영숙
어린 자식들 앞세우고 한적한
언 덕 배 기 집으로 이사를 왔다
오르는 길은 인적도 드물고 밤길은 으슥하다
큰 아이가 초등학생 쥐꼬리 만 한 월급
입을 기대기엔 넉넉지 못한 일상
울타리도 없는 집 한 채 언덕위에 하얀 집이다
땅을 일궜다 잔돌을 주어내고 삯군을 사서
먹 거 리 를 심고 요지가지 모종도하고 일년초 꽃도 심고
김장거리 무 배추도 심고 가지 호박 옥수수도 심고
옥수수 200자루 따서 아이들 간식 조달 하고
헛간엔 농사 진 식품 장아찌로 늘비하다
집터 표시로 은행나무가 두 그루 서로 마주보고 서있다
초록 잎 그늘부터 가을의 단풍 샛노란 은행잎에
주렁 연 은행 공해 없는 알맹이가 효자 노릇하고
한 바가지 팔면 아이들 간식비가 충당되고
5 년 만에 귀가하는 가장은 낯설기만 한데
노랗게 가을 바람타고 떨 어 저 소복소복 쌓이는 낙엽
너는 아는가? 숫한 날들 묵언의 사연안고
네 몸에 기대어 뿌리던 아픈 눈물의 연서를
삶의 여로 뒤 돌아 보며 지난날의 상처를
노란 은행잎 밟아 보며 나의 삶 한 획을 그으며 가버린
그 사람 이곳에 서서 상념 속에 다시 한 번 불러 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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