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길잡이 복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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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00회 작성일 19-03-27 14:06본문
내 길잡이 복동아
은영숙
너는 나의 오른팔 같은 길동무
출근 길 앞장서서 새벽길 밝혀 주고
퇴근길엔 미용실 이층 문 밖에서
발로 장단치고 신호를 보내지
산언덕 호젓한 골목을 나를 호위하는 충견
어느 날 신음신음 자리 펴고 집에서 누워버린 복통이
너와는 이별은 못 할 일, 고민 속에 귀가 하니까
자취를 감추었고 불러도 메아리만 돌아올 뿐
엄마 맘을 헤아린 듯
여섯 살 우리 아이의 말, 엄마 우리 복동이 저 바위 넘어
외딴집에 내 친구 집에 묶여 있어요. 뭐야? 달려갔다
주인 하는 말 바위틈에 쓰러져 졸고 있는 복동이를 주어 왔다고
마이신을 사다 먹였더니 살아났다고......도둑이 거짓말도 잘한다
우리 아이를 보고 묶인 채 길길이 뛰는 복동이 언어가 없으니
그 마음 어이 알 까? 주인님! 내가 안 데려 갈 테니 풀어 주세요
낮에는 우리 집에 와서 종일 놀고 밤에는 그 집 거위를 지키느라 밤샘하고
병난 거위와 안고 자는 우리 복동이 의리 없음 시체다
전생에 무슨 인연이었을까? 협소하고 호젓한 산길
반딧불 깜박이는 불빛 안고 엄마 기다리던 씨앗의 양육 둥지
이사 가던 날 내 오른팔의 천사 고개 비비며 울던 너!
한번 안아 주고! 뒤 돌아 볼 수 없었다. 보고 싶은 북동아!!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가 왠만한 사람보다 인정스럽습니다ㅎㅎ
고통이 크셨겠군요
부아 지르지도 않고 베풀기만 하니까 어쩌면
인간보다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건안 하세요^^*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손님
어서 오세요 먼길 찾아 주시는 고마운 우리 시인님!
반갑고 반갑습니다
여러번 개를 길러 봤지만 이 아이처럼 충견은 없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개발지역에 집을 샀는데 그시대는 국가적으로
가난하던 시절 50년전 제가 출근 할때 앞장서고 퇴근 할땐
버스 정류장 골목에서부터 길잡이로 호위 하지요 ㅎㅎ
다음 생에도 좋은인연 인도 환생으로 만나고 싶을 만큼
사랑했던 충견이었습니다 지금도 눈시울 글렁글렁 짠합니다
가장 사악한 것이 인간 못 된 성품을 지닌 자들이지요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시옵소서
주손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