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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10月 12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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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17회 작성일 15-10-13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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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1012

 

 

   맑았다.

   오전, 옥곡, 정평, 시지에 커피 배송 있었다.

   본점에 교육 있었다. 교육청에서 나온 어느 선생이었다.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에 이르기까지 모두 8명이 왔다. 교육은 오 선생께서 직접 지도했다.

   오후, 영대 정문 앞에 자리한 모 미술학원이다. 학원 원장이자 미술 선생이다. 본점에 오셨다. 전에 카페에 간 노자원고에 관해서 설명한 적 있다. 캐리커처 그림을 부탁했다. 그림 그리실 서 선생은 첫인상이 아주 강하게 닿았다. 콧수염과 턱수염이 꽤 자라 약간 거칠게 보일지 모르나 대화를 나눠보니 차분한 데가 있고 정이 있었다. 본점에서 커피 한잔 나누며 이것저것 서로 얘기를 나눴다. 시스템이 몇 개 되는 걸 아시고는 이걸 어찌 다 관리하느냐가 묻는다. 사람 관리가 어렵지 않으냐고 물었다. 실은 그게 제일 어려운 거라며 대답했다. 막일은 몸은 힘들지 모르나 커피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정신이나 마음은 막일만큼 힘 드는 직종이다. 전에 시집 카페 조감도표지 그림을 성 선생이 그렸는데 성 선생과 아시는 사이였다.

   나는 한때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있다. 하지만 그림을 그릴 수 없다. 많은 시간을 들여 연습하지 않는 이상 좋은 그림 한 장 그리기 힘들다는 것을 안다. 미술을 전공한 사람은 한 장의 그림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끔 담는다. 글도 마찬가지다. 60 넘은 어느 선생은 자신의 글을 쓰고 싶었지만 정작 단 한 문장도 쓸 수 없었다며 얘기한 적 있다. 심지어 카톡이나 문자 보내는 것도 어려워 다 써놓고도 보낼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만둔 일도 잦다고 했다. 그림이나 글, , 음악 등 인간이 만든 모든 창작은 예술에 들어간다. 이 예술을 즐기며 생활하는 사람은 사회가 어렵더라도 내면적 안정을 찾고 이것으로 위안을 찾는다. 보편성을 지닌 예술가도 주목받기 어려운 시대라 이 특정인의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즐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미 고인의 작품을 더 알고 싶어 하거나 그가 남긴 작품에 익숙해서 또 익숙하니까 자주 보며 위안을 찾는 사람이 더 많다. 그러니 예술은 힘들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거저 개인의 즐거움이다.

 

   우드 테일러스 카페 사장님은 목공공예가다. 목걸이에서 침대에 이르기까지 못 만드는 것이 없다. 카페 이 선생님은 한 작품을 만들 때마다 심혈을 기울인다. 과정은 어렵고 힘들지는 모르나 이룬 그 창작품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애착과 사랑이 간다.

 

   사회는 국가보다 작은 단체다. 사회는 같은 무리가 모여 이룬 집단이다. 그러니까 가정도 아주 조그마한 사회가 된다. 개인이 아니라 모여 있으니까 말이다. 직장은 가정보다는 조금 더 큰 모임이니 약간 더 큰 사회가 된다. 가정이 행복하고 더 발전적인 형태로 나아가려면 가장의 지도에 따라 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직장도 마찬가지다. 내가 다니는 직장은 엄연히 대표가 있다. 대표의 지도력에 따라 움직여야 발전이 있다. 이것은 철저히 조직을 위한 것이다. 나를 죽여야 내가 속한 사회가 성장한다. 그것은 스펀지와 같은 관계를 맺으며 융화가 되어야 함을 말한다. 이를 장자는 오상아(吾喪我)라고 했다.* 나는 일기를 쓰면서 꼭 누가 보라는 뜻에서 쓰지는 않는다. 지금 현실을 그대로 표현한 것뿐이다. 어쩌면 이것은 나의 더러운 때일 수도 있다. 내가 만든 사회는 우리가 만든 사회의 한 부분이며 이 시대가 낳은 한 그림자일 뿐이다. 삶을 한번 생각해보라! 얼마나 구차한 것이며 더러운 것이며 구역질이 나는 것인가! 하지만 이 속에 끝까지 살아남으려면 활동성과 유동성을 갖춰야 한다. 이 활동성과 유동성이야말로 썩은 웅덩이에 새파란 연 줄기 같은 것이며 조직이 살아 있다는 것은 하늘 보며 핀 연꽃 같은 것이다. 그렇지 못한 조직은 죽은 사회다.

   책은 조직의 의미를 다시 잡아주며 이상을 높인다. 책은 지역성을 탈피하여 넓은 세계를 보게 한다. 이제 책은 인세와는 거리가 멀며 오로지 진정한 자기표현만이 참된 가치라 말하고 싶다. 그러므로 나는 쓴다. 고로 존재한다.

 

 

각주]*

   장자는 인식과 수양의 전제조건으로 먼저 자기살해(吾喪我)’를 주장한다. 성실한 노력을 통하여 본질이 이상화된 최고의 상태로 도달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무화시켜 관계성 속으로 스며들어 융화되게 하고 있다. 이 세계의 존재 및 운행 형식을 관계와 변화로 보는 장자에게서 인간의 본질이란 논리적으로 제기될 수 없는 것이다.

   최진석, 소나무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1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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