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인득 사건을 보며 > 편지·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편지·일기

  • HOME
  • 창작의 향기
  • 편지·일기

☞ 舊. 편지/일기    ♨ 맞춤법검사기

  

▷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안 인득 사건을 보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플루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6회 작성일 19-04-19 01:55

본문

지금 내가 사는 도시는 패닉 상태다.

그 사건으로 인해 죽은 사람은

내가 일하는 호프집 사장의 지인이

운영하는 호프집 맞은 편 삼겹살 집의

여사장이다. 엄마와 딸이 같이 운영하는

삼겹살 집인데, 사건이 일어나기 전날

서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던 사이라고 했다.

내가 일하는 호프집에 손님으로 오는

하루 걸러 퐁당퐁당 오는 입 비뚤어진 언니의

계군은  4층인 범인의 집 ​ 아랫층 사람인데

오늘 만나고 왔다고 했다.  술도 좋아하고 노래도

잘 부르던 사람이 오늘은 아내와 딸에게 계속

전화가 걸려와서 술 한 잔도 마시지 않고 일찍

귀가를 했다고 했다. 그는 범인이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도 두 번이나 그를 경찰서에 신고 했다고 했다.

우리 도시는 작아서 무슨 사건이 터졌다 하면

직접적으로 범인과 연관된 사람으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들을수 있다. 작년이였는지, 재작년이였는지

초등학교 여교사가 6학년 제자와 성관계를 맺은 일로

우리 도시는 또 한차례 술렁였는데, 그 때도 그 여교사의

지인들로부터 많은, 신문에 나지 않고, 뉴스에 보도 되지

않은 이야기를 접할수 있었다. 작고 조용하고, 아름다운,

운치있고 예쁜 도시지만 의외로 엽기적인 사건들이 잘

일어난다는 말을 들은적도 있다. 이런 예측불허의

마른 하늘 날벼락 같은 죽음들이 이제는 어느 도시에서도

시골에서도 심심챦케 일어나 주어 신문과 뉴스에 관련된

사람들이 먹고 살고, 경찰과 검찰이 월급을 받고, 시민들은

술자리의 안주를 사회로부터 국가로부터 다양하게 지원

받는 것이다. 나는 다만 언제라도 저 일은 나의 일이 될 수

있는 일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썸뜩하고 무서운 것은 당연하지만

어쩐지, 좋은 것 먹고, 맛있는 것 먹고, 예쁜 옷 입고, 즐겁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보다 오늘 밤에라도, 내일이라도 죽을수

있으니까 착하게 예쁘게 아름답게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전까지 나쁘게, 추하게, 불성실하게 살았다면 지금이라도

노력해서, 예쁘게, 아름답게, 열심히 살았던 시간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원하든지 원치 않든지 죽음은 삶을 완결 시키고 마는

것이다. 내가 언제라도 죽을수 있다는 가정이거나 현실 앞에서

사람들은 각각 다른 반응들을 보인다. 내일이라도 어찌 될지 모르는데

아둥바둥 살 필요 없다. 뼈 빠지게 살 필요 없다.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처럼 내 삶이 부끄럽게 완결 되지 않게 살아 있는 순간 순간을

아름다운 완결을 위한 기회라 여기며 살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살아 있다는 것에 관해 일단은 의심을 해보지 않으면 살아 있다는 것은

단지, 쌍칼을 들고 설쳤다는 그의 칼을 아직 맞지 않은 상태에 지나지 않는다.

살아 있다는 것이 물리적으로 생물학적으로 사망하지 않았다는 것이

적어도 나는 아니였으면 좋겠다. 당연히 살아 있다는 사실로 인해

기쁘야하고, 살아 있다는 사실로 인해 유의미한 일들을 할수 있어야하고

살아 있으므로 나와 내게 주어진 인연들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이 모든 사망에 이르지 않은 시공이 계속 나를 떠나지 않는

사실에 관해 감사하고, 그 자체로서 행운과 축복과 은총으로 여길수

있어야, 나는 진실로 살아 있는 것이다. 칼을 맞아 죽든, 병에 걸려

죽든, 교통 사고를 당하건, 자연사하건 어차피 죽음은 피할수 없지만

삶의 내용의 많은 부분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금수저가

되거나 흙수저로 태어나는 일은 내가 선택할 수 없지만, 금수저로

태어나도 교만하지 않고, 흙수저로 태어나도 비굴하지 않게 사는 일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이다. 미녀로 태어나거나 추녀로 태어나는 일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미녀로 태어나도 미모를 이용해 꽃뱀처럼

살지 않고 실력을 연마하거나,  추녀로 태어나도 영혼까지 추해지지  않는

ㅓ또한 내 의지에 달린 것이다. 삶의 외양들은 어쩔수 없어도 그 외양을

채워가는 일은 나의 몫이다..똑 같은 현실에 대해 감사를 하거나 원망을

하거나 다 나의 몫이다..부끄럽지 않게 산다는 것은 내가 알고 있는 선한

의지를 따르고 추구하며 늘 그기에 비추어진 내 모습을 마주보는 일이

불편 하거나 고통스럽지 않게 산다는 것을 의미 한다.  독덕적이거나

윤리적인 프레임에 갇힌 거울이 아니라 본성의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당당하게 마주볼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모습으로 살았던 시간이

그렇지 않은 모습으로 산 시간보다 많아졌으면  ㅈㅗㅎ겠다. 한 장의

그림으로 죽음이라는 사인으로 완결된 내 생을,붓과 파레트를 놓고

바라볼 때 덜 부끄러울 것 같다.

자판이 말을 듣지 않아 더 이상 일기를 쓸수가 없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270건 1 페이지
편지·일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270 매향박고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1 03-19
4269 매향박고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01-12
4268 매향박고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1 10-18
4267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09-26
4266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2 09-23
4265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7-15
4264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 07-15
4263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07-14
4262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 07-09
4261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 07-06
4260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7-01
4259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0 06-27
4258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 06-25
4257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06-23
4256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 0 06-22
4255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 06-22
4254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 06-21
4253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 06-16
4252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 06-12
4251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06-11
4250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6-11
4249
무제 댓글+ 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6-09
42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 06-08
42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 06-07
42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 06-06
4245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 0 06-06
4244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 06-06
424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 06-05
42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 06-04
4241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 0 06-0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