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5年 10月 16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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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88회 작성일 15-10-17 01:32본문
鵲巢日記 15年 10月 16日
맑은 날씨였다.
오전 11시 30분, 한학촌에 제빙기 설치했다. 용량 105K다. 설치장소는 경사가 가파른 산이다. 계단을 수십 계단 밟고 올라가야 한다. 전에 견적서 제출하며 남자 인부 네다섯 명은 있어야 설치할 수 있다며 경리과 담당자께 말씀드린 적 있다. 그러니까 인부 여섯 명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이 기계를 설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고민이 많았다. 어떻게 해서 올린다고 해도 카페는 여러 가지 장애가 많았다. 그중 큰 문제는 새 기계가 훨씬 크다는 것이다. 그러니 옆에 하부냉장고와 냉동고 그리고 그 위 에스프레소 기계까지 옆으로 옮겨야 한다. 어떻든 간에 기계를 올리면 문제는 해결되겠지 하며 거저 지켜보았다. 인부 여섯 명은 제빙기를 쉽게 올렸다. 돌계단 수십 계단 밟으며 옮긴 것 생각하면 참 힘들 텐데, 뜻밖에도 제빙기는 카페 앞까지 와 있었다. 그리고 정수기 허 사장은 안에 하수 구멍을 살피며 기존의 기계를 빼내었고 옆에 기계 옮기는 것도 쉽게 끝이 났다. 새것을 넣고 가동하는 시간은 불과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역시 일을 분담하니까 쉽게 끝난 셈이다. 그간 마음만 졸였다. 얼음 떨어진 것 확인하며 시원한 커피 한 잔 마셨다. 아무튼, 일은 잘 마쳤다. 일기에 적을 수 없는 내용이 다소 있으나 그냥 넘긴다. 견적서 제출에서 일을 따내는 것도 기계 설치도 그냥 이룬 것은 아님을 적어둔다.
오후 영천에서 본부로 들어오는 길, 고가도로 달릴 때였다. 인류의 역사가 얼마나 진행할 것인가! 20세기를 거쳐 21세기에 나는 몸을 빌려 시간 여행을 한다. 지금의 생명기술로 보아서는 21세기를 넘기지는 못할 것이다. 아니 그 반까지 여행하는 것도 어쩌면 행운이다. 커피를 볶고 납품하며 다시 돌아오는 길은 주어진 일이다. 각 매장에 들러 영업 상황을 살피며 어떻게 운영했으면 하는 바람을 이야기한다. 어떤 때는 산을 넘고 어떤 때는 맑은 계곡 물 바라보며 운전한다. 또 어떤 때는 누렇게 익은 벼 이삭이 파도처럼 출렁이는 정경을 바라보기도 하며 어떤 때는 이파리 다 떨어내고 주렁주렁 달린 주홍빛 단감을 바라보며 운전하기도 한다. 지금은 바퀴가 네 개인 자동차를 타고 가지만 앞으로 200년 아니 그 이상의 세월을 보내면 어떤 동력으로 이 도로를 달릴까! 과연 도로는 있는 것인가!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물품은 그 모양과 이용가치는 지금과는 다르겠지만, 자연은 그대로일 것이다. 역시 태양은 뜨고 나무는 자라고 새는 지저귀며 지금 바라본 벼 이삭들과 누런 단감과 코스모스는 가을 하늘 바라보며 있겠다.
카페 단물고기에 다녀왔다. 기존 쓰던 빙삭기가 영업에 맞지 않아 다른 기계가 필요하다며 주문을 받았다. 전에 쓰던 기계는 함께 동업한 이 씨가 일의 내용을 모르고 산 것이다.
사동 조감도에 들러 영업상황을 잠깐 보았다. 마침 오 선생과 대화를 나눴다. 오전에 주문받은 청도 가비에 관한 일이다. 드립커피로 소량 주문받은 일 때문이다. 영업에 더 적극적이며 가격에 대해서는 조금 더 넓은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소매를 다루고 안에서만 일하니 도매와 바깥일은 이해를 못 하는 것이 문제다. 마음이 조금 언짢았다.
우드 테일러스 카페에 커피를 가져다 드리고 여기서 오늘 산 책 다산 정약용의 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조금 읽었다.
저녁 늦게 본점에서 동원이 만났다. 그간 일을 보고받았다. 장 사장으로부터 받은 견적이 너무 비싼 거에 대해서 조금 충격을 받은 것 같다. 이외 몇 군데 더 견적을 받았다. 그중 이 씨의 견적이 믿음이 가, 이 씨와 함께 일하고 싶다고 했다. 이 씨는 예전, 매호점, 삼풍점, 진량점을 공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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