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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10月 1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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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95회 작성일 15-10-18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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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1017

 

 

   맑은 날씨였다.

   아침, 토요 커피 문화 강좌 열었다. 처음 오신 분 한 분 있었다. 전에 한 번 오시라고 초청했던 안 사장이다. 안 사장의 둘째 아이도 함께 참석하게 되었다. 강좌에 관한 내용을 가볍게 소개하고 커피에 관한 질문을 기대했다. 안 사장께서 손을 번쩍 든다. 커피의 역사에 관해서 간략하게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커피는 약 천삼백 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은 에티오피아 카파라는 동네에 칼디라는 소년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염소를 어느 강둑에 꼴 먹이러 갔다가 빨간 체리 같은 열매를 따먹는 데서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종교인을 통해서 아라비아 반도를 거쳐 유럽에 이르게 됩니다. 최초의 카페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앞에 연 카페 페니이었습니다. 커피 한 잔이 1페니라 그렇게 붙였지요. 유대인이었던 제이콥스가 열었습니다. 이때가 1652년이었습니다. 그리고 250년이 흐른 뒤 1902년 서울 존탁다방이 우리나라 최초로 연 카페 이름입니다. 이번에 암살이라는 영화 보셨나요? 존탁호텔이 나오던데요. 바로 거기가 존탁다방이라고 일컫기도 한 건물입니다. 러시아 공사관 웨베르의 처형이었지요. 1930년 시인 이상이 제비라는 다방을 열기도 하였으며 1950년대 625동란으로 미군 PX 통해서 인스턴트커피가 들어오기도 합니다. 60년대 박정희가 군사쿠데타를 일으키며 정권을 잡게 됩니다. 수출을 장려하고 수입을 억제하려는 정책을 펼치기도 했지요. 하지만 커피만큼은 제재할 수 없는 품목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것으로 만들겠다고 다부지게 마음먹고 한 일이 동서 맥스웰 커피였습니다. 70년대는 인스턴트커피 소비비율 100%였는데 동서커피가 시장 지배율 100%에 이르기도 합니다. 세계 유래가 없는 커피역사를 우리는 만든 거지요. 그리고 99년 스타벅스의 한국진출 2006년인지 07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에 모방 경영인 카페베네가 출현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커피시장이 제법 크게 발전해 와 있습니다. 4조 원 대 이상의 규모를 이루었으며 그중 원두커피가 50% 이상을 일구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지요. 좀 더 자세히 말씀드려야 하지만 오늘 드립커피가 주 교육이라 여기까지만 합니다.

 

   종일 본부에 있었다. 다산의 글을 읽었다. 두 아들에게 쓴 편지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다. 아들은 양계한다며 아버지께 소식을 전했는가 보다. 이에 다산은 양계에 관한 글 몇 자 적어 답례했다. “양계란 참으로 좋은 일이긴 하지만 이것에도 품위 있는 것과 비천한 것,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의 차이가 있다. 농서(農書)를 잘 읽고 좋은 방법을 골라 시험해보아라.”한 내용을 읽다가 다산께서 일에 대한 철학을 느낄 수 있음이다. 그러니까 일을 일로써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이 속에 의미를 담으라는 뜻으로 읽었다. 다산의 말씀이다. ()만 보고 의()는 보지 못하며 가축을 기를 줄만 알지 그 취미는 모르고, 애쓰고 억지 쓰면서 이웃의 채소 가꾸는 사람들과 아침저녁으로 다투거나 한다면 이것은 서너 집 사는 산골의 못난 사람들이나 하는 양계라며 훈계한다.

   나는 어떤 직업이든 글을 하게 되면 그 일을 높여준다고 쓴 적 있다. 높여준다는 것은 가치를 말한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힘들고 어렵고 위험한 일은 있으나 그 일을 스스로 높이는 것은 일을 맡아 하는 사람에 달렸다. 다산의 말씀처럼 의()를 보지 못하고 이()만 따진다면 그것은 소인배나 다름없다.

   커피 인생만 20년을 살았으니 그렇다고 대자본가만큼의 큰 상표를 만든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동네에 영 미치지 못하는 상표도 아니라 고만고만하게 유지한 셈이다. 직업에 대한 철학은 남달라 교육을 할 수 있었고 교육 덕택에 지금껏 유지해 온 것은 아닌가 하며 나는 생각한다. 커피는 어느 시대, 어느 시기에도 유행하지 않았던 적이 없다. 우리도 짧은 역사를 지녔지만, 시대별 커피의 일화는 많이 남아 있다. 이 시대에 남들에게 괄목할만한 업적을 남긴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내 일을 등한시하며 산 것도 아니었다. 거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다. 이에 나름으로 철학도 아닌 일기만큼은 의()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무런 이()가 없는 일 아닌가! 무언가 쓴다는 것은 말이다.

   다산의 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반 이상을 읽었지만, 줄곧 느낌은 독서에 대한 중요함을 곳곳 읽을 수 있었다. 어떤 일이든 독서가 기본이 되어야 함을 무릇 강조했다. 다산 선생께서 인용한 글이다. 주자의 말이다. 독서는 집안을 일으키는 근본이라고 했다. 또 어떤 책을 읽어야 하며 읽은 것은 반드시 자신의 철학을 남길 수 있어야 제대로 읽었음을 말한다. 다산은 유배지에서 오로지 책과 글에 파묻혀 사니, 팔에 마비가 올 정도로 이 일에 매진했다. 참으로 지극한 선비가 아니라 할 수 없다.

 

   저녁, 둘째가 스파게티 한다고 재료를 준비해 왔다. 전에 한 것은 꽤 맛있었다며 말했더니 오늘은 더 맛있게 하겠다며 주방에 들어가 이것저것 만진다. 뭔가 이루는 것 같았다. 접시가 깨진 건 아니지만 날카로운 소리가 났으며 타지는 않았지만 약간 탄내가 등천해서 연기 조금 끼었다. 어느새 만든 스파게티, 나는 한 젓가락 집으며 한마디 했다. 찬아! 혹시 여기에 우유도 들어가니, 찬이는 이 스파게티가 크림치즈 스파게티라고 했다. 전체적으로 우윳빛이라 물어 본 거였다. 그러니까 대답하길, 네 하지만 우유가 없어 물 좀 넣었어요. ! 근데 굉장히 맛있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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