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지로 도배한 방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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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우리집은 가난해서
이웃집, 잘사는 집에서 보고 버린 신문을 줏어다가 벽을 발랐다.
밀가루 풀을 묻힌 도배솔이 지나간 흔적이 활자들을 쓸고 있는
이내 빗물이 새어서 얼룩이 지고 곰팡이가 슬던,
지금 내 방의 벽지는 핑크색 하트가 무한 반복 되는
세일러 문이 요술봉을 휘둘러 대는 것 같은
너무 달콤해서 숨이 막히는 벽지다.
이 고민없는 풍요와 유아틱의 무한 반복에 절망한다.
난 아무래도 빈곤이 체질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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