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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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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79회 작성일 19-04-29 19:18

본문

엄마 생각

은영숙

 

함박눈이 조용히 내리고 있었다.

여자의 길이 시작되는 시집가는 날이다

곱게 단장된 장독대의 소금 항아리

바닷가 염전에 가서 사오는 굵은 소금


천 리 길 열차에 타고 친정을 떠나는 슬픔

바스락거리며 엄마가 가지고 나온 비닐 약봉지

아빠는 신행길 상각 가신다.

엄마가 소금을 조금 싼 비닐봉지를 건네주며


동기간에 우애하는 맛을 내라 맛있는 식재료도

간이 없으면 맛이 없다 소금처럼 사랑 맛내고

우애하는 며느리 네 몫이다 

아빠는 기차에서 손수건에 참을 인() 자를

붓글씨로 써서 건네 주셨다. 


화나고 속상할 때 밤이면 자기 전에 꺼내 보렴.

이슬 맺은 눈동자에 가슴에 묻은 손수건

시부모 모시고 만고풍상의 시집살이 손수건 꺼내보며

소금으로 간 맞추고 흘렸던 눈물을 낙동강에 쏟았다



엄마의 소금 간이 되어 시댁의 대소가에

사랑받는 며느리 현모양처의 마침표를 찍으려

벙어리 삼 년 봉사 삼 년 귀머거리 삼 년을 살아온 세월

가지 끝에 달린 열매들이 미소 짓는다


추천2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하고도 장하신 우리 시인님, 그 모질던 설한의세월 어찌 필설로 다하리오.
참을 忍자 손수건과 시형제간지정의 간을 맞춰 우애를 지키라는 양친의 현명하신 처사들,
참으로 선지자적 행보임을 감동해 마지않습니다.
저도 선고를 따라 여동생들의 상객으로 전라도 장흥까지 갔다, 여동생을 두고 올때 그 애달팠던 기억,
한참을 오다 뒤돌아 보면 아직도 담장밑에서 가냘픈 손 흔들던  기억들,,,많이도 훌쩍였지요
예전엔 다 그랬나 봅니다

이젠 영과 육을 모두 내려 놓으시고 건강하고 편안한 삶 이어 가시길 기원해 봅니다.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손님

어서 오세요 반가운 우리 시인님! 우리세대는 전쟁 속에서만 살았고
기차도 완행 열차가 전부였죠 시집살이 어떻던가? 그 세월이 너무 길었소
 
이제 숨좀 돌릴까 했더니 겨우 3년 동반자는 하늘나라 항해로 취직 되고
지금도 남정네의 넥타이를 맬줄 모르는 바보 술도 담배도 모르는 바보 ......

자랄때는 친구들의 선망의 대상이었죠..... 허나 제게 주어진 운명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제 글은 모조리 눈물이죠 ㅎㅎ

남은것은 골병으로 선물 받았지요
잘 못하면 자서전 되겠네요

먼곳에까지 귀한 걸음 주시어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주손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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