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居산거 / 李仁老이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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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4회 작성일 19-05-08 00:39본문
山居산거 / 李仁老이인로
春去花猶在 天晴谷自陰
杜鵑啼白晝 始覺卜居深
춘거화유재 천청곡자음
두견제백주 시각복거심
봄은 갔으나 꽃은 오히려 피어 있고
날이 개었는데 골짜기는 절로 그늘 지도다
두견새가 대낮에 울음을 우니
깊은 산 속에 있음을 비로소 알겠다.
日記]19.05.08
맑았다.
오전 온 가족을 데리고 촌에 다녀왔다. 10시 반에 출발해서 정오쯤 도착했는데, 곧장 점심 먹으러 나갔다. 아버지는 이가 불편하신지 반찬을 제대로 못 드셨다. 나물 몇몇과 간장에 맨밥을 찍어 잡수셨는데 마음이 꽤 좋지 않았다. 어머니는 처음에는 식사를 제대로 하시지 않다가 찜만 조금 찢어 잡수셨는데 아이들이 밥을 남기자 그 잔밥을 남은 찜 국물에 마저 비벼 드셨다. 어머니가 너무 과하게 잡수실까 걱정되어서 조금 더 먹어야 했다.
점심 먹고 집에 들어와 아버지께서 경운기를 만지셨는데 기력이 없어 보이는 것도 문제지만, 육중한 기계를 다루는 것이 여간 보기에 좋지 않았다. 로터리를 탈 부착하는 과정에 일을 조금 도왔다. 코나 안 사장께서 구미에 볼일 있어 나갔다가 내 지금 머문 고향에 잠깐 오시기도 했는데 필요한 물건을 건네받고 잠시 서서 여러 말씀을 나누다가 가셨다.
저녁에 음악회를 개최했다. 15년 전이다. 다섯 평짜리 가게 할 때였는데 그때 음대학생이었던 준혁과 재영, 이제는 모두 결혼했다. 한 사람은 목사로 한 사람은 음악 선생으로 활동한다. 준(효)혁은 서울에서 생활하지만, 오늘 특별히 부모님 모시고 와, 음악회를 즐겼을 뿐만 아니라 노래까지 해주었다. 윤 동주의 자화상을 직접 곡을 만들어 노래를 들려주었는데 가슴이 뭉클했다. 그간 내가 잘못했던 행동들이 순간 지나가다가 눈물이 맺힐 정도로 가슴이 아팠다.
그간 음악회에 후원을 잘하지 않았던 것도 순간 괴로웠다. 몇 달 만에 몇 억을 버렸지만, 오래간만에 개최하는 음악회에 내가 후원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잘못한 행동이었다. 오늘 후배 목사께 얼마 되지는 않지만, 식사라도 했으면 해서 *십만 원 통장에 넣었다.
많은 사람이 카페 오셨다. 그중 문구점 운영하시는 경아 님은 찬조금까지 주셨는데 정말 가난한 처지임에도 음악가를 위해 쓰시는 마음은 존중받아야 할 일이다. 내가 더 부끄러웠고 나는 정말 뜻있게 한 푼이라도 쓴 적은 있었던가! 경아 님께서 주신 찬조금은 후배 목사께 전달했다. 목사는 아주 고마워했다. 음악회 자주 개최했으면 하고 마음을 전달했다.
댓글목록
金富會님의 댓글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돈은....스쳐 지나가는 것...없다가도 있고 있다가도 없는 바람과 같은..것.
마음 고생..심했겠지만 내일도 아침은 찾아오는 법.
맘 편하게 언제나처럼 자신을 찾으며 사는 삶이..더 좋을 듯해요^^
그저 건강하면 된겁니다. 힘내자구요..아우님..
鵲巢님의 댓글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감사합ㄴ다. 형님
자주 못들러 죄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