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5年 10月 21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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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58회 작성일 15-10-22 00:20본문
鵲巢日記 15年 10月 21日
맑았다.
오전, 아주 여느 때와 다름없이 조용하게 보냈다. 그리 많은 일을 주지 않아, 장 사장과 식사 한 끼 했다. 대구 내부공사(동원 군 일) 건에 관해서 양해를 구했다. 내부공사 견적은 무려 다섯 업체가 들어왔음을 이야기하니 꽤 놀라워했다. 이런 치열한 경합에 일을 추진한다는 것은 상황을 도로 악화시키는 일이라 오히려 잘 됐다며 위안한다. 아무튼, 미안하게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사과했다. 뜨끈뜨끈한 곰탕 한 그릇 하고 나니 가을 하늘은 꽤 맑았다.
대구 옷 가게와 일반 음식점 그리고 영천에 커피 배송 있었다. 2시쯤 출발해서 다섯 시 조금 지나 본부에 들어왔으니 운전만 약 3시간 정도 한 것 같다. 이외 가비에서 주문받은 것과 사동 단물고기, 대구 화원에 주문받은 커피도 있었다. 대구 화원에 정 사장은 블루마운틴 커피를 상당히 주문했지만 재고가 없어 오 선생이 직접 볶아야했다. 6시쯤 택배로 보냈다. 오전까지만 해도 조용했다. 오후 들어 여러 군데 주문을 받으니 정신이 없었다. 일을 모두 처리하며 이런 것을 느꼈다. 노자 도덕경 59장에는 심근고저深根固柢라는 말이 나온다. 뿌리가 깊고 견고함을 말함인데 이 뿌리도 직근直根과 만근曼根이 있다. 그러니까 사방으로 퍼져나간 뿌리가 만근曼根이며 곧게 뻗는 뿌리가 직근直根이 된다. 한비자는 해로 편에 나무의 생명을 세우는 것은 직근直根이며 나무의 생명을 유지하는 것은 만근曼根이라고 얘기한 바 있다.
교육은 참으로 많은 것을 나았다.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보내는 것 같아도 여러 군데서 일하는 사업장을 볼 때면 또 이렇게 연락을 취하며 함께 사업하니 얼마나 마음이 푸근한가!
오후, 여섯 시 동원 군과 상담했다. 오늘 이 씨와 내부공사를 최종적으로 계약했음을 보고한다. 미술학원 원장이신 서 선생께서 전화가 왔다. 전에 부탁한 캐리커처 작업이 끝났다고 했다. 13명이다. 그림은 모두 잘 나왔다. 개성을 뚜렷이 잘 나타내어 그렸는데 익살스럽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전문가의 손은 역시 틀리다. 도서 작업에 쓰고 액자에 담아 각자 선물로 드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오늘은 아무래도 정석 군 날인가 보다. 사동에서도 본점에서도 하나같이 정석 군 이야기뿐이었다. 생각보다 캐리커처가 잘 나왔다는 평을 들었다. 동원이는 정석이만 편애하는 것 아니냐며 얘기하기도 했는데 한바탕 웃었다.
본점 마감하고 동원 군 그리고 정석 군과 함께 여 본점 앞에 장터막창 집에서 얼큰한 김치찌개 하나 시켜 밥 한 그릇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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