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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10月 2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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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58회 작성일 15-10-2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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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1028

 

 

   꽤 맑은 날씨였다.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두툼한 가을 잠바를 입어야 한다. 조금 쌀쌀하다.

 

   보라! 오늘은 더는 오지 않는다. 까마득한 우주의 시간에 묻은 거나 다름없다. 언제 또 이 일기를 꺼내어 읽겠는가! 맏이가 혹은 둘째가 어떤 관심으로 이 아비가 쓴 일기를 읽으려나, 또 어떤 사람이 아주 평범한 사람의 생활상을 들여다볼 것인가! 아득한 시간 속에 오늘은 까만 먹물처럼 지나간다.

   엊저녁이었다. 여 앞에 마트에서 산 햄이 있었다. 물론 두부도 한 모 샀다. 김치찌개 해서 밥 한 끼 먹을 수 있었는데 햄이 햄으로써 나는 향이어야 하지만 화장품 냄새도 아니고 맛도 이상했다. 그 햄을 다시 별도로 건져내어 구운 김을 담은 얇은 상자에다가 옮겨 담았다. 둘째가 묻는다. 햄을 왜 안 드세요? 음 냄새가 이상하구나! 왜 따로 담느냐고 묻는다. 아침에 고양이 주려고 담는다고 했다. 오늘 아침에 고양이 밥그릇에다가 놓았다. 고양이도 몇 번 냄새를 맡더니만 먹지 않는다. 나는 고양이도 먹지 않는 햄을 식자재로 썼나 보다.

 

   1030, 커피 교육했다. 커피의 식물학적 분류에 관해서 설명했다. 어제 배운 커피의 신화에 관한 내용도 보충설명을 가졌다. 칼디의 이야기는 커피의 신화다. 실제로 있었는지 아니면 허구적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이 신화는 뿌리를 얘기하며 상대에게 믿음을 부여한다. 이것을 바탕으로 하나의 공동체적 성향을 만들며 어떤 가족적인 유대관계를 형성한다. 실례로 단군신화를 얘기했다.

   우리가 배운다는 것은 모두 지난 일들이다. 지나간 일은 모두 역사다. 역사를 알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진다. 단지 포타필터를 잡고 커피 뽑는 일이라도 시장을 들여다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 잔의 커피를 팔더라도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건지 생각할 수 있다. 앞이 어두컴컴하면 내가 하는 일은 얼마 하지도 못하고 문을 닫게 된다. 조그마한 구멍가게를 하더라도 내가 하는 일의 과거를 알고 새로운 것을 창안할 수 있다면 그 일은 오래간다.

   지나가는 얘기다. 커피 이야기를 하면서도 이 일과 더불어 사업적인 이야기를 할 때면 의례적으로 골몰한다. 우리는 사회에 있다. 이 사회는 수많은 사람으로 이루고 직업도 다양하다. 우리는 무엇을 팔거나 무엇을 사며 하루를 보낸다. 결국은 우리는 무엇을 팔지 못하면 무엇을 살 수 있는 능력 또한 없다. 무엇을 판다는 것은 무엇을 팔기 위한 설득이나 각종 마케팅 기술이 필요하다. 우리는 꼭 누구를 설득하는 것 같아도 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누구에게 간택된다. 그전에 이미 다른 매체를 통해 알려진 정보가 있어야겠지만 말이다. 그러니 상도덕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 그 예를 몇 가지 설명했다. 첫째 호감, 둘째 상호성, 셋째 군중, 넷째 희소성, 다섯째 권위, 여섯째 일관성이다. 이러한 얘기를 할 때 아프리카의 세렝게티 공원의 동물의 세계를 비유 놓거나 아메리카대륙 인디언의 생활방식을 곁들이면 마치 내가 그 세계에 놓인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은 게임이다. 이것은 생존이며 삶과 죽음이 동시성에 있음을 깨닫게 한다.

   우리 인류는 200만 년 이상이나 진화해왔다. 지식과 정보도 진화를 거듭하였지만 정말 우리가 필요한 것은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관계를 맺는 기술이다. 관계는 조직을 이루며 조직은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에 더 빨리 닿게 한다. 조직을 복제할 수 있는 능력은 우리에게 무한한 힘을 갖게 한다. 어떻게 보면 무한한 경쟁자를 만드는 것 같아도 이것은 우리의 장래에 나아가는 밑거름이며 충분한 영양을 제공한다. 더구나 이것은 우리가 이 사회에 바르게 설 수 있는 어떤 힘을 부여한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것과 그 문화를 만들며 이 문화를 바탕으로 소비와 생산이 순환된다. 순환은 곧 놀이다. 이 놀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가 나타난다. 정보는 매년 증가하지만, 가격은 오히려 내려간다. 유식한 말로 무어의 법칙이라 한다. 내가 가진 정보는 과연 가치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개방할 때 오히려 접속은 많아지며 접속은 곧 관계로 이루며 형성한다. 관계의 혁명은 갑작스럽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처음에 내리는 눈은 대체로 모두 녹는다. 하지만 이것도 시간이 흐르면 언제부턴가 쌓이기 시작한다. 눈사태는 당연한 얘기다. 그러니 조직의 힘은 그 조직원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말도 있다. 여기서 시간이 흐르면 그 힘은 몇 배가 된다.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는 이런 말을 했다. 어떤 일이든 십 년 하라! 그러면 당신은 성공한다. 이 말은 곧 메트칼프의 법칙과 같다.

   1213분에 마쳤다.

 

   대구 일반음식점에 볶은 커피를 배송했다. 아까 교육 중이었는데 사장은 왜 빨리 커피를 갖다 주지 않느냐며 불평하였다. 제일 먼저 들려야 했다. 여기서 곧장 밀양에 갔다. 에르모사 천 사장 만나보고 그간 일을 서로 나눴다. 스파게티 먹었다. 통통 새우가 충분히 들어간 스파게티였다. 오늘은 맛이 전과 달리 색달랐는데 이유는 감자 덕택이었다. 감자를 아주 굵게 쓸어 요리했다. 손가락만큼 굵어 포크로 안전하게 집을 수 있었다. 하나만 집어도 입안 가득해서 충만함을 느낄 수 있었다. 더욱 씹을 때 느끼는 그 포만감과 감자가 뭉그러질 때 느낄 수 있는 향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안정감을 주었다. 하여튼 점심을 천 사장 덕택에 맛있게 먹었다. 여기서 곧장 청도 운문에 갔다. 청도 산서에 내려 산동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첩첩 산뿐이다. 눈은 즐겁다. 가비 점장께서 문자를 보냈다.

    ‘많이 늦네요.

    ‘산을 넘고 있어요,

    ‘언양에서 오시나요?’

    ‘밀양에서요

   아까 식사할 때 전화가 왔었다. 그래서 다짜고짜 곧 도착한다고 말씀드렸더니만 내심 기다려졌나 보다. 가비에 커피 관련 부자재를 내리고 한학촌 거쳐 본부에 들어왔다. 오후 630분이었다.

 

   카페는 교육하지 않으면 카페라는 이름도 갖기 힘들겠다. 올해 들어 본점은 최악의 매출을 올렸다. 온종일 손님이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다. 오 선생의 어느 초등학교 교육이 있어 그나마 본점 명목을 유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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