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을 수 없는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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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지도 않고 쓰러져 잠이 들고
먹다 버린 봉지는 쌓여가도 무심함
방향을 잃어버린 몸에 밴 어두운 가난
훤칠한 키 잘생긴 얼굴 빛났던 젊음
허한 가슴을 파고들어 물들여 놓은 어둠
몇 달을 모아서 사라지는 반복된 중독증
다가가서 말을 하면 모두가 낯선 대화
따질 수도 없는 닫혀있는 마음의 감옥
깊은 속을 알 수가 없어 씁쓸한 미소뿐
비가 내리는 날이면 온몸이 쑤시고
눈이 내리면 넘어질까 두려운 나이
추운 날 방안을 지키는 그 날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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