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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로 소를 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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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2회 작성일 19-10-0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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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가족을 집으로 불렸다
손녀 피아노 가방 가지고 오면
저녁까지 내가 섬겨주겠노라고

손녀가 즐겁게 잘 따라오니
나도 재미나다

몇해 전 복지관에서 오카리나 수업을 맡은 적이 있다
경험과 사랑을 토대로 충분히 잘 가르칠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그건 착각이었고 시행 착오였다
내 마음 어디에도 '새삼' 이라는 단어로 스트레스 받을 만한 그릇이 없더라는 걸 알았다
결국은 중도에 내려 놓았다
뇌출혈 온 남편 간호해야 할 핑계거리가 생기기도 했지만
어쨌든 살면서 책임 완수 못하는 오점을 내 자신에게 허락했다

물가로 소를 몰고 갈 수는 있지만
억지로 물을 먹일 수는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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