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엘 갔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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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설레는 맘으로 서점엘 갔더니
보석처럼
현란한 광채를 뿜는 책이 가득했다
난
시집 진열대에 가서 천천히
위에서 아래로
왼편에서 오른쪽으로 제목을 훑었다
맘에
쏙 드는 제목의 책이 있었다
책을 사려고 책장을 펼치니 이런 시가 아니고 산문이었다
오늘 기분만 잡치고 그냥 집으로 왔다
속은 느낌이었다
차라리 속과 겉이 다른 수박이었다면
단맛이라도 있었겠지만, 그저 그런 따분한 이야기만 가득한
산문에 속은 것에 저녁 내내 기분이 상해 잠도 오지 않았다.
00년 00월 00일 오늘의 하루는 충격 그 자체였다.
다시는 시집 진열대 앞에서는 내 지갑이 열릴 일 없을 것 같아
나는 정말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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