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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8회 작성일 19-11-1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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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리했다
벌써 몇 번째던가
정리할 때마다 A4용지 200장 이상은 버림을 당하는 것 같다
그렇게 소중히 여기던 악보 들이였건만

내 열정으로 다 소화 할 수 있을지 알았기에 악기 몇 개를 숨차게 익히고 또 익혔다
그렇다고 후회하는 건 아니다
악기들 때문에 하세월 보냈으니
된 것이다

그러나 이제 주인의 열정이 사그라지는
기점으로써 정리를 당하는 악기들의 마음은 어떨까
솔직히 악기들의 마음이라고는 하지만
내 마음이 쓸쓸한 것이다

정리되는 악보는 오늘 밤 폐지라는 이름으로 하룻밤을 머물고
내일 이 집 대문을 나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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