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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0회 작성일 19-12-1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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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따라 live cafe 갔었다
컴컴한 홀에 저만치 떨어진 무대
홀은 횅했다 앞쪽으로 앉았다
가수 kim **
주름 위를 덧칠한 색조가 목까지 흘러내렸고 스카프로 목을 가렸다
어느 하나 자연의 향기는 없었다

내 오만이 사람만 감상했다
최하 점수
세월 그려가면서 저러지는
말자는 감상법

몇 팀 안 되는 테이블의 의자들 사이로
무대 위 가수는 나의 감상법을 읽었을까
숱한 무대를 올랐지만
오늘처럼 자신이 초라하다고 생각했던 적은 없었다며 무대를 내려갔다

그 후 오래도록
나는 그날의 감상문을 들고 다녔다

십 년이 훌쩍 지난 지금
그날의 못난 나를 거울 속으로 들여다보다가
채찍을 들고 내 종아리를 쳐 보기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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