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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11月 09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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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80회 작성일 15-11-1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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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1109

 

 

   대체로 흐렸다. 오늘은 햇빛을 거의 보지 못했다.

   하루가 조용하게 지나갔다. 사동에서도 본점에서도 별 큰일은 없었지만, 점심때 부산에서 올라온 어느 사업가를 만난 게 인상 깊었다. 늘 거래하는 이 사장 통해서 오늘 처음 알 게 되었다. 이 사장은 더치커피에 관한 일로 어떤 정보를 받기 위해 부산의 모 업자 사장과 약속했는데 중간 지점에서 만나기로 했던가 보다. 그 중간지점이 카페리코 본점이었다. 이왕지사 나도 만나보라는 거였다. 키가 나보다는 조금 작고 얼굴은 넓적하며 각이 진 것이 꼭 나와 비슷하게 생겼다. 어투는 부산사람치고는 사투리나 억양을 별달리 쓰지 않았으며 오히려 서울 사람이 아닌가 할 정도로 부드러웠다. 직업은 건축이 주고 거기다가 커피 사업도 병행해서 한다. 여기까지만 해도 사장의 일이 많을까 싶었는데 더치커피 기구를 만드는 얘기와 더치커피를 납품한 곳 그리고 수익이 따라주는 곳은 어디며 또 업자거래는 하지 않는다든지 하며, 왜냐하면 업자는 자꾸 깎으려고 하니까 너무 피곤하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말을 계속 이었는데 참! 일 많겠다 싶어 이 일을 어찌 다 하느냐고 했더니 직원 있다고 한다. 그래도 신경 쓰는 일이 만만치는 않겠다. 오늘도 외국 구매자들 만나서 점심을 한 끼 하려고 약속했는데 급히 여기로 오게 되었다고 했다.

   이때 강 군이 교육 마치고 나왔다. 오 선생은 뭔가 싶어 들여다보았는데 이 사장이 인사하고 부산에서 온 사장께서 덩달아 인사했다.

   카페는 대체로 비수기다. 하지만 커피 산업은 꽤 성장하여 모든 업종에 커피가 필요하지 않은 곳이 없으며 또 모든 업종이 커피 일에 한 번쯤 눈독 들이지 않는 업자도 없을 정도다. 실례로 골프장을 운영하는 업체도 커피 공장 즉 더치커피를 대량으로 추출하거나 김치 공장까지 손을 벌린다고 하니 웃지 않을 수 없다. 나는 그것이 허가가 나느냐고 물었더니 오히려 골프장 같은 데는 청정지역이라 도로 허가가 잘 난다며 다부지게 말했다. 더치가 그렇게 많이 팔리는 가했는데 더치를 보관하는 냉장기술이 좋아졌고 한 잔씩 내려 마실 수 있는 자판기 기능까지 있는 기계가 있다고 했다. 모 식당에 납품했는데 오히려 인스턴트 믹스커피가 줄고 더치커피가 더 나간다는 것이다. 문제는 한 달 매출 500만 원 기준인 일반음식점이 서비스로 나가는 커피 값이 약 20만 원 선인데 이 더치커피를 하니까 약 50만 원이 지출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업주는 달갑지 않은 것인데 몇 달 아니 한 달 쓰다가 반품 들어오는 경우도 잦다고 했다. 납품 처로는 호텔이 딱 좋다고 했다. 커피도 많이 쓸 뿐만 아니라 이미지도 받아주니 괜찮은 곳이라 했다. 이외에 사장은 창업 컨설팅도 함께하는데 약 삼천만 원이면 12평 기준에 내부공사와 집기까지 싹 다해준다며 자신 있게 말한다. ! 정말 대단하다.

   갈 때 나의 책 한 권을 드렸는데 무척 좋아했다. 사인을 부탁해서 이름을 알 게 되었다. 그도 이 씨였다. 이 사장은 책을 어루만지며 책 쓰는 사람은 신기하다며 정말 놀라워했다.

 

   오후, 법원에 전화했다. 전자소송에 관한 일이다. 우편물 송달받은 후 2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하여야 효력이 발생한다고 했다. 나는 그만 무심코 넘어갈까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는 아니다 싶어 피고의 변론을 달고 증빙 자료를 첨가해서 넣을까 하여 경산 하이마트, 삼성서비스센터, 시청에 가 주차선과 주차선에 설치한 철봉 안전 시설망을 사진으로 찍었다. 하이마트는 주차선에 맞물려 설치했으며 그 높이가 우리 것 보다는 약 2cm 낮았다. 삼성 서비스센터는 그 높이가 무려 50이었고 주차선 바로 앞에 설치했다. 시청은 주차선 바로 앞이 50 높이 정도 되는 벽인데 그 안은 화단이었다.

   저녁에 코나 윤 과장이 왔는데 나는 넌지시 물었다.

   윤 과장 내 뭐하나 물어 보께?’

   네 살살 물어보세요!’

   어느 고객이 주차하다가 주차선 바깥에 안전시설로 설치한 봉에 닿아 차가 부서진 일이 있네. 어떻게 해야 하나? ’

   어떻게 하다니요.’

   업주 잘 못인가? 아니면 그 고객 잘 못인가?’

   당연히 그 고객 잘 못이죠. 차를 뒤로 되었을 텐데 아무리 안 보였다 하더라도 고객 과실이죠.’

   차를 앞으로 되었다네.’

   윤 과장은 웃으면서 한마디 더 했다. ‘그럼 눈은 어디 띠 놓고 다닙니까!’

   우리 조감도가 이 일로 민사소송에 걸려있다는 이야기는 차마 하지 않았다. 그냥 윤 과장은 어떤 대답이 나올까 물어보았다.

 

   청소년을 위한 맹자세 권 주문했다. 저녁은 오징어 넣고 김칫국 끓였다. 아메리카노용 블루마운틴 커피 볶았다. 그 양이 무려 45K라 본점 로스터기로 세 번 볶았다.

   오후에 약간, 그리고 저녁에 사마천과 사기그 한 장을 읽었다. 6장은 사마천이 사기를 집필할 때 그의 문장력을 이야기한다. 예를 들면 속담을 인용한 부분, 그리고 인물평과 그 평이 언어절제 속에서도 잘 표현한 내용을 소개한다. 자꾸 읽을수록 사마천의 문필의 힘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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