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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속에 숨어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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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景山유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1회 작성일 21-02-1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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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떡국을 자시고 나면 년치90이라 

정신도 가믈가믈 기력도 쇄하여 독수리타법 키폰지 때리기가 힘겨워진다

공간을 메꿔가는 굴러가는 시계 누가 세월을 덧 없다고 했나


창밖에 검단산을 처다보니 실안개가 힛부옇게 피어오른다

바람속에 숨어서 온 봄처녀의 따스한 체온에 겨우네 얼어붙든 땅거죽이 녹아 오르는 신기루다

따스한 손길따라 꽃들은 피겠지만

花開不同賞(함께 바라볼 사람이없고)


당나라 시인 설도의 젊음 그리는 애틋한 노래가 아니고

황혼에 여울에서 흥얼리는 콧노래 일뿐이라

人無百歲人이나 往作千年計라

이룬것 없시 허송세월을  안타까워한들 무슨소용인가


봄꽃 가득히 피고  석촌강가에 벛꽃 허울어지든 그때

시 낭송하든 시우들이 그립다

흘러간 세월은 되 돌릴수 없지만

홀로라도  때 맟추어 석촌 강가에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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