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5年 11月 13日 > 편지·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편지·일기

  • HOME
  • 창작의 향기
  • 편지·일기

☞ 舊. 편지/일기    ♨ 맞춤법검사기

  

▷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鵲巢日記 15年 11月 13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56회 작성일 15-11-14 01:06

본문

鵲巢日記 151113

 

 

   오전에 잠시 흐렸다가 종일 비 왔다.

   은행잎이 노랗다. 잎이 바람에 폴폴 날렸는데 마치 눈 날리는 것 같았다. 병원에 잠깐 다녀왔다. 커피 배송이었다. 대구 다스 다이노 커피(점장 정동원) 내부 공사를 맡은 이 씨와 조감도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동원이도 함께 보기로 했다. 이 씨는 참 오래간만에 본다. 아마 몇 년간 보지 못했다. 카페로서는 제일 처음으로 내부공사를 했던 게 매호점이었다. 그 뒤 가맹점 몇 개를 이 씨가 맡아 한 적 있다. 한동안 가맹사업을 하지 않아 일은 없었다. 다른 업체에서 주문받은 공사를 몇 건 처리했다는 소식을 언젠가 들은 적 있다. 대구 유수 상호인 모 카페도 그가 했다. 그는 다른 업자와는 달리 개성이 있다. 개성이 있으면서도 그가 한 내부공간미는 그의 손 솜씨가 묻어나 있다. 나이는 나보다 아래지만, 더구나 목소리도 여리고 부드러우나 속은 아주 강한 사람이다. 금액이 적지 않게 오가는 내부공사를 시원히 해낸다. 전에는 어떤 업체의 공사를 맡아 한 적 있었는데 돈을 받지 못해 소송까지 겪어야 했다. 동원이 가게는 1, 2층이라 소방검열에 맞게 공사해야 한다. 내가 어떤 말을 하지 않아도 그간 맡아 한 공사가 많아 내용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 오래간만에 보았지만 여전했다. 외모나 말이나 특유의 몸짓, 그대로였다.

   주방의 위치와 집기는 어떻게 들어가며 크기는 어떻고 1층 계단과 주방과 부대끼는 곳은 없는지 테이블은 몇 개 놓을 수 있는지 화장실 마감은 또 어떻고 출입문은 어디며 어떤 공간이 남는지 그 남는 공간에 로스팅기를 놓을 수는 있는지 상호와 로고는 등, 2시간 가까이 얘기를 나누었다. 바깥은 비가 계속 내렸다. 감순이 가족도 비를 피해 캣타워에 들어가 웅크리며 졸고 있다. 비 맞지 말라고 우산을 펼쳐 놓았다. 이 씨는 공사현장에 갔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별달리 점심을 잘 챙겨 먹는 것도 아니라서 거저 잠시 차 한잔 마시며 있었다. 예지가 부른다. 점심 드시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나는 주방에 갔다. ! 정말 예지가 맛난 김치찌개를 해놓았는데 돼지고기도 아름아름 넣은 찌개였다. ! 이 돼지고기는 어디서 난 거야? 하며 물었더니 어제 배 선생께서 사다 놓으시고 음식을 해 먹지 못했다고 한다. 김밥 사가져 온 게 있어 해 먹을 수 없었나 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김치찌개다. 이렇게 남이 해준 김치찌개는 바깥에서 사 먹는 경우를 제외하면 참 오래간만이었다. 물론 근래 김치찌개를 어디서 사 먹은 기억도 없지만, 아무튼 예지가 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맛이 있었다. 동원 군, 태윤 군 모두 넷이었는데 김치찌개 하나만 놓고 먹어도 부족함이 없었다.

   오늘도 본부 내가 머문 자리를 청소했다. 좌측 벽, 장에 놓인 컵과 그간 듣지 않는 오디오와 CD 등 상당수 버렸다. 앞으로는 계속 버릴까 보다. 본부에 있는 자잘한 재고부터 그리고 못 쓰는 부품이라든가 아까워서 못 버렸던 그 어떤 물건도 이제는 버리자. 모두 삭 다 버리고 살자. 어지간히 치우고 나니까 오히려 홀가분했다.

 

   오늘은 오전에 인테리어 업자 이 씨와 대화 나눈 것 말고는 그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 일이 없었다. 몇 군데 주문이 있었지만, 마땅히 배송 나갈 시간도 여의치 않아서 내일로 미뤘다. 이제는 어떤 일을 대하는 데에 준비가 필요하다. 그만큼 몸이 무뎌졌다. 더구나 주문한 책까지 오지 않아 실업자처럼 보냈다.

   저녁에 본점에 일하는 김 씨가 케냐 드립 한 잔 주시기에 마셨다. 김 씨와 짧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일본어를 아주 잘한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다. 어떤 한자 숙어를 이야기하다가 쓸 줄 안다며 하기에 그 쓰는 흉내를 관심 있게 보았다. ! 근데 아주 잘 썼다. 요즘 사람은 한자를 어려워하고 쓰는 자는 가물에 콩 나듯 하지만 김 씨는 완전 달랐다.

   늦은 밤, 아이들 논어에 대한 공부를 마쳤는데 책 한 권 읽어본 것으로 만족한다. 아이들에게 물었다. 친구 중에 논어 배우는 애들이 있니? 하니 다들 수학 문제를 풀거나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려고 하지 논어를 배우는 친구들은 없다고 했다. 이제 다음 주부터 맹자를 한다. 아이들에게 새 책 한 권씩 주었더니 웃는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270건 135 페이지
편지·일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5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4 0 11-29
24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9 0 11-28
24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8 0 11-27
24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8 0 11-26
246 카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2 0 11-25
24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2 0 11-25
24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2 0 11-24
24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1 0 11-23
24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3 0 11-22
24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7 0 11-21
2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0 0 11-20
23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2 0 11-19
238 카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8 0 11-18
2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3 0 11-18
236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5 0 11-17
23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2 0 11-17
234 카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2 0 11-16
2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3 0 11-16
2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2 0 11-15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7 0 11-14
230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4 0 11-13
2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0 0 11-13
22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8 0 11-12
227 카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0 0 11-11
2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7 0 11-11
225
인생 살이 댓글+ 1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2 0 11-10
2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7 0 11-10
223 카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6 0 11-09
222 rejoic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7 0 11-09
22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7 0 11-0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