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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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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우주의세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9회 작성일 21-04-1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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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밤
까맣게 변한 거리

등불하나 둘
가로등이구나

까만 내가 까만우산을 쓰고
까만밤을 걷는길

빗물의 기억이 이리저리
둥근무늬를 그리고 있으리라 생각되는

까만땅의 까만 기억들

작은 불빛은 꽃 같아서
그 아래에
옹기종기 모여든 물웅덩이가
반짝반짝

황금이 있을것 같지않냐고
손짖하는 그곳에

걸음을 멈추고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까만 밤이 성큼
내 뒤로 와 닿을듯
빗소리만 가득하게
울려퍼지는 거리의 고요에

침묵이 잠시나마
있어온듯이 소리를 내더라

걸어가며 다음에 보자던
약속은 저 만치 뒤로뒤로 뒷걸음질을치고

나 홀로
다시 걷는
앞서보는
저기저 앞 신호등의 불빛이 깜밖이더라

가자가자
계절의 불꽃이 일렁이는
물웅덩이야 흔하다 하지 않던가
또 보면되지

곧 온다던 빗소리는
이사를 가버린 후라
어찌저찌해도
흘러가버린 추억이 되어버린 후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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