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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우주의세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9회 작성일 21-04-15 11:36

본문

포장도로위에

하얗게 내려 앉는
햇살을

까만신발을 신고
걷는다

아스라히 멀것만 같은
눈부심이

눈 앞으로 와
따뜻하게 흐릿하게

잡히지 않는
흰나비의 기억이 문득

골목길을 가득히
채우며

어느세 멈춰버린
두발

검은 그림자가
따라오며

기댈수없는
기억을 보듬었다

난 그만 발걸음을 옴긴다
발자국이 남아 있을것 같아

뒤 돌아본 곳은
햇살로 뒤덥혀진다

살포시 스며든 뒤늦은 마음
뒤돌아보지 않아도 되는 길인데 이제

앞으로만
앞으로만

끈임없이 뒤따르는
떨쳐낼수 없는 검은 나비의 기억

하얗게 번저가는 정오의 물결이
가득덥쳐오는

피할수 없는 따뜻함
가운데로

정처없는 여정을 떠나는
하얀 돛단배가 되어

둥둥 떠다니는
것만 같았는데

소리들이
너 여기있어

멀지 않은곳에
기억이 깨어나
가야할 길의 이정표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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