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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11月 1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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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33회 작성일 15-11-18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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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1117

 

 

   종일 비가 왔다. 이슬비 같은 비다.

   아침에 원고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법원에서 당사자 변경 보정권고가 있었는데 주민등록번호와 주민등록주소를 알려달라는 문자였다. 보내지 않았다. 법을 아주 잘 알고 있으며 잘 다루는 원고다. 문자로 보면 법률회사 소속인 걸로 되어 있다. 법을 잘 아는 사람이 상대방의 말을 녹취하며 특정 카페라는 것을 주지시킬 정도로 네이버에 공개하는 것은 무엇인가? 개인 신상까지 요구하는 이것은 또 무엇인가!

 

   오래간만에 석 점장께서 내린 드립 한 잔 마셨다. 병원에 커피 배송 일로 잠시 다녀왔다. 역시 비가 많이 오니 일은 없었다. 본점과 사동 조감도, 밀양과 울진에 커피 보냈다. 밀양은 직접 다녀왔다. 전에 밀양 갈 일 있으면 연락 달라던 후배가 있었다. 화원에서 커피 집 경영한다. 이 씨와 함께 다녀왔다. 본점에서 만나 청도 나들목을 통과해서 밀양에 갔다. 근 한 달째 본다. 그간 가게 운영은 어떻게 했는지 또 나의 이야기도 풀어가면서 쉬엄쉬엄 다녀왔다. 후배는 밀양 에르모사에 다루는 스파게티가 어떤지 맛보기 위해 내려간다. 아무래도 스파게티에 조금은 관심인 듯하다. 전에 피자집을 경영했다던 후배다. 그간 안 본 사이 살이 좀 빠진 것 같다. 틈틈이 글도 쓴다고 했다. 3년쯤 지나 책 한 권 쓰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가게는 커피를 직접 로스팅해서 판매한다. 그간 볶은 커피 사가져 가시는 단골을 몇몇 만들었다고 했다. 어느 건설회사는 후배가 볶은 커피를 많이 사가져 간다. 이렇게 조금씩 노력하는 모습을 들으니 마음이 흐뭇했다.

   후배는 주차선 문제를 듣고 나니 형사고발 하라는 둥 상대방 동의 없는 녹취는 엄연히 불법이라는 것 아시죠! 과태료가 얼마라는 둥, 아니 법을 잘 아는 사람이 어쩌고저쩌고 여러 말이 있었다. 이번 일로 민사가 무엇인지 민사소송이 무엇인지 조금 더 알 게 되었지만, 나는 이제 사는 것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밀양에 도착해서 점장 상현 군을 만나 인사 나누었다. 오늘 함께 온 후배도 함께 인사 나누었다. 상현 군이 가장 어린 후배다. 상현 군이 직접 만든 스파게티 먹었다. 우리가 앉은 자리는 여기 에르모사에는 특별석이다. 어느 사대부집 대문을 떼어 놓은 것 같은 탁자가 있다. 이 탁자는 얼마나 오래되었던지 탁자를 만지면 나무의 결을 아주 선명하게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많은 손님이 이 탁자를 탐낸다. 이 나무의 우툴두툴한 느낌은 아직도 선명하다. 문짝 하나가 그때 얼마에 샀다고 그랬나? 70만 원인지 80만 원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꽤 비쌌는데 지금은 돈을 들여도 이 문짝 하나 구하기 힘들다. 이 특별석 벽에 그림 한 장이 붙었다. 저 그림은 양탄자에 그렸다. 양이 있고 어느 소년이 피리를 불고 여인이 나온다. 그리고 동네 아이들이 양과 노니는 모습도 함께 볼 수 있는데 커피의 신화 칼디가 생각나는 그림이다. 아주 평화롭기 그지없다. 가로 2M, 세로 1M쯤 돼 보이는 이 그림은 58만 원 한다. 물론 도로 건너 앞집에서 가져온 물건이다. 앞집은 골동품 상회로 전시할만한 물건은 가끔 이 카페에다가 놓아둔다. 가게는 내부공간미를 자아내기도 하며 또 이렇게 전시하면 손님께서 사가져 가시는 것도 있다.

   식사 마치고 화원에서 온 후배와 함께 건물을 보았다. 점장 상현 군에게 양해를 구해, 건물 옥상에도 함께 올라가 보았다. 후배는 언제부터 이런 단독건물에 카페를 하고 싶었다. 상현 군은 이곳 땅값을 친절히 얘기해주었다. 저기는 어떻고 저기 강변은 시에서 치수작업을 하며 옆집은 땅값이 얼마인데 팔려고 내놓았다며 한다. 앞으로 밀양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 거란 얘기도 있었다. 건물 옥상에서 바라본 경치는 참으로 아름답기 그지없다. 강이 있고 산은 높아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데다가 교통망까지 아주 괜찮은 곳이다. 뒤에 축사가 있었다. 산 중턱쯤 된다. 여기 옥상에서 보아도 소를 올려다볼 수 있다. 소도 우리를 빠끔히 쳐다보는 것 같았다. 상현이는 저 집 어른은 외부와 아주 단절한다며 얘기한다. 그러니까 외부 어떤 사람이 와도 대화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부동산 집이 제일 많이 들리는 데 대화하기는 어렵다. 나는 상현이 얘기 듣다가 웃으며 나도 나이 들면 저렇게 되지 싶다고 한마디 했다. 웃는다. 가벼운 노동과 적당한 인간관계, 그리고 오늘처럼 이렇게 여유 있게 올 수 있는 나들이 정도면 좋겠다. 나는 걱정거리가 많다. 민사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사업체 몇 개 가진 것도 함께 일하는 가족도 모두 신경 써야 한다.

   사동 조감도에서 드립 커피 한 잔 마셨다. 배 선생께서 코스타리카를 내려주셨는데 맛이 꽤 괜찮았다. 입에 착 감기는 것뿐 아니라 감칠맛까지 나니 커피를 마셔도 입안은 군침이 돈다. 그러면서도 자꾸 한 모금씩 더 마시게 된다. 후배는 오후 늦게까지 함께 있었다. 4시쯤 화원에 갔다. 갈 때 나에게 과자 허니 버터 칩한 봉 주고 간다. 심심할 때 드십시오. 선배님 호! 고맙네.

   저녁 반고의 한서 주발, 주아부, 육가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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