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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11月 19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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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31회 작성일 15-11-2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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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1119

 

 

   종일 흐렸다.

   중앙병원, 곽병원, 카페인톡, 카페리코 사동점 커피 배송 다녀왔다.

   아침, 사동에서 커피 한 잔 마셨다. 코스타리카 마셨다. 중앙병원 거쳐 곽병원에 들렀다가 다시 들어오는 길, 카페 다스 다이노에 들러 일의 진척進陟과정을 보았다. 오늘은 목수 1명과 금속 2명이 왔다. 이때 점심시간쯤 되었다. 점심 약속이 있어 금시 보고 가려다가 공사 책임자 이 실장이 이쪽으로 오고 있음이 보였다. 그와 대화를 나누었다. 주방 바(bar)는 어떻게 되는지 자재는 무엇으로 쓸 건지, 공사가 날씨 관계로 많이 지연되었는데 상황은 어떤가 싶어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공사금액은 빠듯해서 시일을 앞당겨 일하려다가 날씨까지 애꿎게 돕지 않으니 나름은 난감하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주어진 인건비는 나가야 하니 일은 하지 않을 수 없어 오히려 하지 않았으면 하는 일까지 한 것도 보여 다시 조정했다.

   소방검열까지 생각하면 다음 달 24일에 문 연다는 것은 빠듯할 것 같아 동원 군에게 다시 일렀다. 암만 생각해도 개업이 늦을 것 같아! 공사일정을 급히 서둘지 말고 천천히 야무지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 ‘알겠습니다. 본부장님대답은 이리 시원히 하지만 애가 씔 것이다.

   점심은 욱수골 할매묵집에서 먹었다. 이 집도 참 오래간만에 왔다. 아주 가끔 들리는 집이다. 이 집 묵도 맛있지만, 나는 여기 돼지찌개가 더 좋다. 돼지찌개가 생각나면 여기 오곤 하는데 혼자서는 오기가 남세스럽고 부끄러워서 오지 않는다. 마침 보험회사에 다니는 이 씨가 전에 사과 사 준 것에 대해 고마움으로 밥 한 끼 사고 싶다 해서 여기 오게 되었다. 이 씨의 집안은 안동에서 사과 농사를 한다. 이번 가을에 비가 많이 와서 농사가 썩 좋지는 않았나 보다. 꽤 괜찮은 사과를 두 상자 샀다. 요 며칠 커피 주문한 거래처에 몇 개씩 배분하여 넣기까지 했다. 모두 인사 차례였다. 하여튼, 언제나 먹어도 맛은 꽤 괜찮다. 이 집 마당은 움푹 들어간 데다가 야전 천막 같은 곳이라 분위기는 아늑하다. 그리 비싸 보이는 데가 아니라 오히려 조선 시대 같으면 주막집 같은, 아주 천박하기 그지없고 절대 서민적인 꼭 장터 어느 집 같은 곳이라 좋다. 허름한 것 같아도 맛은 어느 집에도 비할 수 없는 얼큰하고 구수하고 물컹한 돼지찌개, 마늘의 단내와 파의 향긋함이 밀려오는 씹을수록 맛 나는 돼지찌개 한 그릇했다.

   이 씨는 아들 하나와 딸을 두었는데 아들은 부산에 모 대학에 다니고 딸은 이번에 수능을 보았다. 딸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우리 집 아이도 물어본다. 공부를 그렇게 하는 아이가 아니라서 그저 그러느니 했다. 요즘은 천자문이나 맹자를 가르친다고 했더니 웃는다. 학교공부를 꽤 했지만, 사회에 나오니 그리 쓰는 것도 없어 오히려 옛 공부가 낫겠다는 생각이다. 커피를 배우러 오는 젊은 사람을 보면 더욱 그렇고 이제는 학교가 이 사회를 받아주기에는 너무 뒤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오히려 사회에서 배우는 것이 가장 빠르겠다는 생각이 언제부터 깨닫게 되었다. 오히려 혼자 사는 법이라든가 가게 경영이나 투자나 인간관계를 직접 닥쳐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물론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학교는 그리 애써 보지는 않겠다. 학교공부는 학교에서만 해도 만족한다.

   식사 마치고 곧장 사동점에 들렀다. 커피를 내려 드리고 기계를 손보아 주었다. 왼쪽 2번 버튼 에스프레소 양이 오른쪽 2번 버튼과 비교하면 양이 아주 적어, 그 양을 맞췄다. 9월 추석 쉬고 난 후부터 꽤 힘들다며 하신다. 어디든 안 그럴까마는 다니는 곳마다 힘들다는 얘기를 들으면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이 마트에 잠시 다녀왔다. 서점에 볼 일이 있었다. 요즘 나온 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 관심 가는 고전이 있는데 그 책 몇 권 훑어보고 왔다.

 

   저녁에 아이들과 맹자를 보았다. 맹자의 사단에 관해서 물었다. 맹자의 사단은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 사양지심(辭讓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이라고 얘기한다. 그 뜻을 물으니 모른다. 맹자의 사단을 설명하기 위해 사덕(四德)을 물었더니 인의예지(仁義禮智)라고 얘기한다.

   인은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 어진 것을 말하고, 의는 옳은 것을 말하고, 예는 겸손한 것을 말하고, 지는 옳고 그른 것을 구분할 줄 아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덕은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에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고 분간하기 어렵다. 다시 말해 인간의 본성으로 이런 사덕이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 그래서 맹자는 사덕은 비록 인간이 경험할 수 없지만, 사덕의 단서가 되는 것은 인간이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여기서 단서라고 하는 것은 실마리, 쉽게 말해 어떤 것을 이루는 출발점이다.

   맹자는 인의예지의 단서로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 사양지심(辭讓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을 말한다. 측은지심(惻隱之心)은 인의 단서고, 수오지심(羞惡之心)은 의의 단서고, 사양지심(辭讓之心)은 예의 단서며, 시비지심(是非之心)은 지의 단서다. 측은지심은 불쌍한 사람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생기는 것이며 안타깝다는 것은 그 사람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느끼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바로 사랑이다. 그래서 측은지심은 인의 단서가 된다. 수오지심은 잘못을 하면 부끄러운 마음이 생긴다. 이것은 옳지 않은 것을 하기 때문에 바로 의의 단서가 된다. 사양지심은 사양하는 마음이기 때문에 예의 단서가 된다. 시비지심은 옳고 그른 것을 구분하는 마음이다. 그러므로 지의 단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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