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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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불어온 바람
살며시 스치고 지나가면
소리 없이 젖어가는 눈빛
하나둘 떨어져 날려 보내고
꽃이 피고 눈비가 내려도
흔들려 우는 앙상한 나뭇가지
잊힌 듯이 깊이 숨어 사는
밀려와 부딪히고 휩쓸려 가면
애타게 울부짖는 메마른 가슴
손에 잡힐 듯이 가까이 느껴져
소리쳐 부르고 싶은 애달픈 마음도
기대어 사는 풍성한 수다쟁이
들판에 외로이 홀로 피고 지는
바라만 봐도 속삭이는 별빛
바람만 불어도 가득한 너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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