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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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4회 작성일 21-10-31 06:45본문
아내의 생일
아침에 일어나 부시시 기지개를 켜니 일상의 아침과는 달리 구수한 국 냄새와 쌉싸름한
나물 냄새가 나서 부엌쪽으로 귀를 갖다 댄다
수상한 생각이 들어 침침한 눈을 부시며 머리맡에 작은 카렌다를 들추니 아이쿠!
아이들이 일주일 전부터 그렇게 잊지 말라 기별해 주던 아내의 생일이다
종심이 넘어가면 깜박거리는 기억이야 다반사이지만 요즈음 세월에 아내의 생일마저
기억을 못한다면 이 初老의 세월에 견딜 재간이 없다
특히나 남성호르몬이 증가 하는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거칠어진 아내 성격을 감안해 보더라도
스스로 알아서 기지 못하면 생존에 지장이 많다
토끼 세수를 하고 눈치를 살피며 "오늘 무슨 날이야? 여보 "하고 짐짓 시치미를 떼니
"에궁, 50년을 살아도 마누라 생일 하나 기억 못하니,,,"
그 엄중한 말씀 한 마디에 일순 할 말이 달아나고 정신이 아뜩해지면서 선고 앞에 움츠리는
죄인처럼 몸둘바를 모른다
네 죄를 네가 알렸다! 그래 내 죄를 내가 아직도 모르다니, 평생 질타를 받으며 살아도
누구를 원망하리, 무정한 세월 생각말고 개과천선을 하더라도 남은 인생 주름진 아내를 위해
몸바쳐 사랑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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