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5年 11月 24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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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73회 작성일 15-11-25 00:30본문
鵲巢日記 15年 11月 24日
흐렸다. 햇빛은 얼마 보지 못했다.
오전, 대구에 모 잡화상 운영하는 최 씨 다녀갔다. 율무차, 프리마 들였다. 오후 압량 조감도, 사동 조감도, 병원, 모 치과, 카페 마**에 다녀왔다. 커피 배송과 커피관련 일이다. 압량은 주문한 책이 있어 가지러 갔다. 진수의 정사 삼국지다. 김원중 선생께서 번역한 책이다. 상자를 열고 이 책을 꺼낼 때 옆에 오 씨가 상당히 놀랐다. 아직도 글을 볼 수 있으니 참 대단하다며 한마디 했다. 오 씨는 올해 사십 여덟이다. 눈이 노안이 와서 더는 책을 읽지 않는다. 어제 모 병원에 바꾸지 못한 등을 갈았다. 이왕 간판 등을 만질 때 행주로 안에 들어간 이물질을 닦아내었다. 아주 밀폐된 공간이라 해도 날 파리나 여러 곤충이 들어가 말랐는데 먼지 같다.
카페 마**에 들렀다. 오전에 커피 그라인더(분쇄기)가 이상이 있다며 전화가 왔다. 주말 아르바이트가 그라인더를 만진 후, 커피를 갈 때마다 성글성글하고 굵어 ‘이 사장 지금 어딨는교? ’하며 물었는데 ‘지금 은행에 갑니다. 그리고 오전에 상담이 있어 본점에 일보아야 합니다.’ 했다. 오후 네 시에 손보았다. 카페 들러 커피를 갈아보았는데 진짜 성글성글하고 굵어 그간 커피를 어떻게 뽑았나 싶다. 가게는 아르바이트 있었는데 사장은 그라인더를 다 조정했을 때 내려와 인사 나누었다. 첫 인사가 ‘이 사장 머리 좀 정리하시지.’ 하며 말씀 주시는 거였다. ‘이게 정리된 겁니다.’하며 웃었다. 나는 머리 스타일이 펑크스타일은 아닌데 반 펑크스타일처럼 펑퍼짐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어떤 때는 젤을 좀 많이 발랐다 싶으면 미끄러울 정도가 되는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머리가 헝클어진 것은 아니며 그렇다고 반듯한 어떤 그런 상태가 아닌 것으로 말이다. 나이가 드니 머리숱이 많지 않은 것도 이유라면 이유다. 사장은 나보다는 나이가 한 대여섯이나 많다. 그는 올백이다. 잘생겼다. 이 카페의 주인이며 건물주다. 한때는 학원을 경영했다. 키는 좀 작지만, 얼굴은 꽤 호감형이며 능글능글해서 얘기를 나누면 상당히 재밌다. 언제부터 가게를 누가 인수하실 분 있으면 소개해달라며 애걸복걸이다. 그럴 때마다 곧 팔리니 안심 놓으시라고 말하곤 한다. 본점 매출이 최저 9만 원 올린 적도 있고 어제는 14만 원 올렸다며 말씀드리니 웃음 반 놀람 반해서 벌떡 일어나시어 언뜻 손을 내밀었다. 나도 덩달아 일어서서 그 손을 잡으며 악수하고 나머지 한 손은 악수한 그 손을 받혔다.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러니까 이 집 가게 매출이 솔직하게 다 나오는 거였다. 나는 걱정하지 마시라며 마땅한 사람 나타 날거라고만 했다. 사장은 따뜻한 커피 한 잔 주셨는데 입맛에 꽤 괜찮았다.
물동이가 우물에서 깨지듯 바리스타가 바(bar)에서 쓰러질 정도로 손님이 미어터지는 일 좀 있었으면 좋겠다. 비수기인데다가 겨울 닥치니 거기다가 올가을은 맑은 날도 없어 우울하기만 하다. 사장은 이 일은 마음 수양 같고 무슨 도 닦는 기분으로 임해야 걱정을 덜 수 있겠다고 했다. 맞다. 나는 매일 붓글씨로 몇 자 적는 것으로 하루 시작하며 거의 책 읽는 것으로 마감한다. 책은 역사책이 주다. 오늘도 범엽의 후한서 구순에서 경공까지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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