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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11月 26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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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28회 작성일 15-11-27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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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1126

 

 

   오래간만에 본 햇빛이다. 잠깐 싸락눈 같은 눈발이 일었다. 오후 내 맑았다.

   본점 개점할 때였는데 가게 앞에 웬 에쿠스 두 대가 있었다. 다른 차는 한 대도 없이 거리가 좀 이상하게 느꼈다. 주먹이나 마피아 같은 단어가 생각났다. 사동에서 신문을 읽었는데 장자에 관한 글이 있었다. 고전은 별달리 고전인가! 나는 너무 일찍 나이가 들었나! 고전에 자꾸 눈독이 들어가고 또 읽으면 이리 마음이 편하다. 장자의 기사를 읽고 마음이 푸근한 것은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겠다. 성균관대 김정탁 선생께서는 장자를 빌려 누가 큰 앎에 이르는 사람일까? 에 대한 물음에 지인(至人), 신인(神人), 성인(聖人)을 일컫는다. 지인은 나라는 의식이 없고(無己), 신인은 공을 이루려는 바가 없고(無功), 성인은 명성을 얻고자 하는 바가 없기(無名) 때문이다.

   모르겠다. 잠시 안정을 느꼈다. 책을 읽으면 근심·걱정에서 나를 잊기도 하며 또 삶의 방법을 일러주기도 하니 세상 바라보는 눈빛을 얻는다. 공을 이루려고 애쓰는 것이 없으니 그나마 작은 글이라도 쓰며 살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큰 명성이 없으니 큰 부끄러움 일도 없어 마음은 편하다. 그러면 된 것 아닌가! 검소하게 살고 하루 세끼 그나마 밥을 먹을 수 있는 이 시대가 얼마나 평화로운가!

 

   오전, 버섯농장에 다녀왔다. 커피 배송했다. 농장주인 김 사장님께서 버섯 차 한 잔 내주셨다. 여기 안 주인은 참 마음이 너그러우시고 후하다. 전에 집사람과 식사하러 왔을 때 무화과 따가져 가시라고 봉지까지 챙겨주셨다. 오늘은 사장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 차가 떨어지지는 않았는지 살피시고 또 과일과 버섯 관련 새로운 음식은 시식 삼아 작은 접시에 내오기까지 하셨다. 언제나 들러도 기분 좋다. 사장님께 요즘 경기와 우리 집 소식을 전하고 버섯에 관한 여러 정보도 듣고 왔다. 

   버섯농장에서 진량은 가까운 거리라 문구점에 다녀왔다. 제법 큰 문구점이 진량에 하나 있다. 붓 한 자루와 한지 수십 장 샀다. 한지 한 장 크기는 가로 340, 세로 650쯤 되는 데 40원 한다. 그러니까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겠지만, 종잇값은 싼 편이다. 한 뭉텅이 집어도 4천 원 넘지 않는다. 이 한 뭉텅이 정도면 약 두 달은 충분히 쓸 수 있는 양이다. 한지와 붓을 사면서도 새로운 것은 없는지 잠깐 쇼핑도 즐겼다. 모처럼 여유를 가졌다.

   오후 한자 몇 자 썼다. 후한서 조금 읽었다.

   영천에 다녀왔다. 오래간만에 주신 주문문자를 받았다. 커피와 소스, 그리고 티 관련 제품을 챙겨 다녀왔다. 오늘은 점장님께서 계셨는데 얼굴 꽤 좋아 보였다. 미소로 인사 나누었다. 부가세에 관한 얘기를 잠시 나누었는데 받아주시고 이해해 주셔 감사했다.

   저녁에 오 선생과 교육생 모 씨와 식사 한 끼 했다. ‘메밀꽃 필 무렵에서 먹었다. 개업이 언제인지 몰라 그만 꽃나무 하나 선물 하지 못했다. 그간 마음이 꽤 불편했는데 오늘 식사로 대신하게 됐다. 국수와 만두와 두부김치 등 푸짐한 한 상이다.

   어느 조직인들 안 그럴까마는 내가 몸담은 곳에 무언가 언짢은 게 있다 해서 어디든 그것을 평을 하면 결국, 그것은 누워서 침 뱉는 거나 마찬가지다. 대표가 아무리 형평에 맞게 일을 공정하게 처리한다고 해도 어떤 것이든 불평과 불만이 조금은 있게 마련이다. 완벽하게 흡족하게 맞출 수는 없는 법이다. 이것을 이해하고 맞춰가는 것이야말로 인품다운 것이며 미덕이다. 마뜩잖은 말은 결국 그것은 나에게 도로 돌아온다. 칭찬과 더불어 사람 됨됨이가 서니 주위에 사람이 붙고 결국 후덕함을 본다. 속이 좁은 사람은 즉 소인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는 어렵다. 모였다 하면 한 때 내가 배웠던 곳을 험담하거나 그것도 모자라 비난하는 일은 결국은 나 스스로 나를 욕보는 것이다.

   본점에서 모 씨와 차 한 잔 마시다가 잠시 느꼈던 얘기다.

   오늘은 본점이 심상찮게 손님이 오셨다. 일고여덟 명이 한꺼번에 오신 일도 있었고 대여섯 명씩 줄 서기까지 했는데 안에 일하는 모 씨가 걱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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