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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11月 2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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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39회 작성일 15-11-28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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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1127

 

 

   맑았다. 바람이 매우 차다. 목도리 둘둘 맸으면 하는 날씨였다.

   사동에서 커피 한 잔 마셨다. 콜롬비아 수프리모 내렸다. 어떤 때는 감칠맛이 밀려오는데 어떤 때는 거저 진한 맛에 불과하다. 그 원인은 물 조절에 크게 좌우된다. 오늘은 물을 조금 부족하다 싶을 정도로 넣었더니 안개 자욱한 거리를 걷는 듯했다.

   고양이(감순이) 가족이 모두 보이지 않았다. 근데 우리 가족은 아닌 듯한 고양이 한 마리가 수돗가 근처에 웅크리며 있었다. 모양은 점순이처럼 알록달록한데 자세히 보니 아니다. 덩치가 조금 작다. 꾀죄죄하다. 어디에 쌈박질하고 돌아온 패잔병 같았다. 감순이에게 주던 고양이 밥 한 옴큼을 내었는데 먹지도 않았다.

 

   오전, 대구 모 카페에 다녀왔다. 가게는 10평 남짓하다. 커피는 한 달에 6K 정도 쓴다. 딸이 제과제빵 기술이 있어 케이크와 제과를 만든다. 하지만 규모가 아주 작아 단골 만들기가 여간 어렵다. 이 거리도 카페는 몇 개 있다. 카페 외에 먹을거리 다루는 집도 몇 있다. 이 집에서 보면 두 집 옆이다. 3층 건물에 2층에 피자집 들어온다고 했다. 건물 주인이 한다. 지금은 내부공사 들어갔는데 한 달이 넘었다고 했다. 피자 하면 엄연히 커피도 할 것이다. 벌써 위기감에 이곳 가게는 많이 위축되어 보였다. 물론 그 앞에도 한 달인가! 두 달인가! 이미 개업하여 영업하는 커피 집이 하나 더 있다. 오늘은 주인장께서 가게를 그만둘 것 같은 말씀을 언뜻 내비쳤다. 왜냐하면, 딸이 하나 있다. 지금은 함께 가게를 보지만, 내년에 영국 유학 보내려는 계획을 잡고 있었다. 무엇을 배울 거냐고 물었는데 제과제빵 기술을 더 배우고 싶다고 했다.

   바로 옆집은 옷을 판다. 이 집 바로 앞집도 옷을 판다. 하지만 장사는 옆집이 더 잘 된다. 술집 아가씨 위주로 장사하는데 이 집 주인장은 꽤 수완이 있다고 했다. 나는 여기서 술집 아가씨라 해서 진짜 술집 아가씨 상대로 하는 것인지 아니면 술집 아가씨처럼 야시시한 여자 손님을 말하는 건지 좀 헷갈렸다. 어떤 때는 아가씨가 전화 왔는데 새벽에 문 연 적도 있다. 더 재밌는 것은 이 옷가게 안에도 에스프레소 기계가 있다는 거였다. 요즘은 어떤 종목이든 에스프레소 기계 하나쯤은 갖추는 것이 고객에 대한 예의쯤 되었다. 경산에도 유명하다던 어떤 식당은 에스프레소 기계가 계산대 바로 옆에 있었는데 점심 대접을 받고 나오다가 주인장께서 바로 한 잔 뽑아 주시기에 나는 웃음이 일었던 적도 있다.

   옷가게 주인장은 나이가 얼마쯤 되는지 물었다. 아가씨라고 했다. 그러니까 나이가 얼마쯤 돼요? 했더니 우리 나이 또래라 한다. 그러면 나이가 많은 건데, 아가씨면 결혼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남자와 동거한다고 했다. 그 주인장도 제법 야시시한 거 아니냐는 상상이 막 일었다. 아무튼, 장사는 어떤 수완이든 있어야겠다는 게 나의 뜻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한 가지 종목도 조금 오래해야 한다. 수완도 해를 거듭할수록 느니까 말이다. 오늘 대화에서도 그 앞집은 문 연 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니 장사가 잘 되겠나! 하지만 야시시한 그 집은 6년인가, 7년인가 했다고 했으니 옷 파는 능력은 뭐가 달라도 다르겠다.

 

   점심은 국밥 먹었다. 오 선생과 함께 갔다. 이 집에 들어갈 때부터 주차가 어려웠다. 가게 앞마당 주차장은 말할 것도 없고 여분으로 확보한 뒷마당과 그 옆 마당까지 차가 꽉 들어찼는데 어느 한 차가 나오기에 기다렸다가 그 자리에 주차했다. 식당 옆문으로 들어가다가 자리가 하나 빈 데가 있어 앉으려는 순간 이 집 종업원이었다. 우리를 향해 한마디 외쳤다. ‘줄을 서시오나는 우리보고 얘기한 건가 싶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막 앉으려는 사람은 우리뿐이었다. 그리고 그 사람 앞으로 줄을 꽤 이었는데 모두들 시선이 나 쪽으로 몰렸다. 자리에 앉아 국밥 먹는 손님도 고개를 힐끔 젖혀 보았는데 조금 아찔했다. 순간 우리는 무례한 사람이 되었는데 얼른 맨 뒤에 가 섰다. 와우! 굉장히 쪽 팔렸다. 한참 뒤, 바깥 테라스 저 구석에 자리가 났다. 이 집 종업원은 저쪽에 앉으시오하는 거다. 저쪽에 가 앉아 국밥 한 그릇 먹었다. 날씨가 추워 그런지 정말 이 뜨끈뜨끈한 국밥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오후, 한학촌에 커피 배송했다. 포항에도 커피를 보냈다. 저녁에 카페 단물고기에 커피 배송했다. 마침 사장이 있었다. 물고기에 관한 얘기를 나누었는데 역시 어떤 일이든 내가 하는 일에 지식이 없으면 일은 많은 곤경에 처한다. 하루는 이웃에 어떤 바이러스성 질병에 걸린 고기가 있었다. 열대어다. 모양은 넓적하고 지느러미가 길게 착 펴진 것이 관상용은 그만이다. 사장이 키우는 것도 같은 종으로 대여섯 마리쯤 있었다. 어항에 넣고 며칠 놓아두었는데 그만 기존의 물고기 두 마리 제외하고는 모두 죽었다. 그러니까 갖고 온 물고기를 치유하고자 가져온 건데 도로 우리 물고기가 죽은 셈이다. 물고기는 가격이 좀 나가는 거였다. 물고기에 관한 지식이 많다고 하는 사장도 모르는 어떤 질병에 실수를 한 셈이다. 이 외에 또 새로 들어온 물고기를 보며 또 그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사장은 아주 열성적이며 전문가다.

 

   1130분 본점 마감했다. 동원 군, 정석 군, 오 선생 그리고 둘째도 함께 있었다. 장터막창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김치찌개와 돼지두루치기에 밥 한 공기씩 먹었다. 이구동성으로 극찬하며 먹었다. 언제나 와서 먹어도 변함없는 이 집만의 독특한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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