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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11月 2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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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33회 작성일 15-11-29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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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1128

 

 

   맑았다.

   사동, 어제 보았던 그 고양이가 있었다. 감순이 가족은 모두 보이지 않았다. 점순이 보다는 조금 작은 고양이며 모양은 비슷하다. 털이 알록달록하다. 귀엽기는 점순이 보다 낫다. 더 작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얼굴이 두루뭉술하며 털이 두툼하다. 여린 새끼라 아주 작은 고양이다. 어제는 경계의 눈빛이 강했는데 오늘은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고양이 밥을 내놓았는데 잠시 자리 비웠다가 다시 가 보니 몇 알 먹는 모습을 보았다.

 

   토요 커피 문화 강좌를 열었다. 현 커피 시장을 이야기하고 교육 목적을 소개했다. 어느 모 선생께서 커피 생두 시장에 관해서 물었다가맹 사업하는 모 업체(E)는 어떻게 하고 있다는 것도 대충은 알고 계신 듯했다. 우리는 콩을 어떻게 수입하며 유통은 어떤지에 관한 질문이었다. E 업체는 우리보다는 상대적으로 큰 업체임은 분명하다. 전국 체인망은 몇 배나 많고 기업적으로 운영하는 중견업체다. 그러니 직접 수입도 가능하며 별달리 유통시스템을 갖춰 운영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에 비하면 규모가 작아 어느 수입상과 일정한 계약을 통해 들여놓는다. 경산에서는 크다면 크고 전국에 비하면 아주 작은 업체다. 20년 간 시장을 키워왔던 이야기를 했다. 커피에 관심이 있다면 언제 시작해도 무관하다는 얘기와 영업에 독특한 기술을 발휘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사업은 이룰 수 있음이다. 시간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지만, 엊그제 같은 일이 벌써 20년이라는 경험을 쌓게 되었다. 커피 시장에 뛰어들어 크게 돈 버는 모 업체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주었으며 또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얼마 버티지 못하고 문 닫은 업체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어느 시장이든 성공한 사람보다 실패하거나 포기한 사람이 더 많다. 어떤 일이든 내 손에 맞는 일을 찾아 나서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커피를 지금껏 했다고 해서 큰돈을 번 것은 아니나 커피에 대한 묘한 매력은 있으니 진정 관심이 있다면 도전과 즐거움을 함께 누려보라! 커피 한 잔의 깊이는 내 몸속 어디든 그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커피와 나의 관계는 인간 심리다.

 

   점심때 안 사장께서 오셨다. 아까 어느 선생께서 물으셨던 E 업체에 관한 로스팅 실태에 관해서 물었더니 안 사장께서도 잘 아는 내용은 아니다만, 동서를 얘기했다. 지금 로스팅 시장도 불과 몇 년 전에 비하면 굉장히 커진 건 분명하다. 일반 개인도 로스팅하는 가게가 많고 여러 가맹 사업하는 곳에 볶아 납품 들어가는 중견업체도 많이 생겼다. 동서나 네슬레는 이에 비하면 대기업체다. 인스턴트 시장은 예전과 같지 않다. 그러니 원두시장에 여러 방면으로 뛰어드는 건 마찬가지다. 직영점을 내거나 로스팅 커피를 어떻게든 판매 수완을 찾겠다. 미니자판기 생산 판매하는 동구도 대용량 로스팅 기계를 설비한 적이 꽤 됐다고 들었다. 기계도 판매하지만 재구매율이 빠른 커피 쪽에다가 눈독 들인 것이다.

   안 사장은 전에 다녀오셨던 부산 시장을 얘기했다. 나는 거저 들었다. 업자와 거래는 하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그 외 대구 모 업체에 관한 소식도 알 게 되었으며 공장 돌아가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요즘 무엇보다 관심은 아들이다. 나는 주위 여러 인생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자식 교육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듣게 된다. 어느 집인들 안 그럴까마는 우리 집 아이도 마찬가지다. 올 여름 방학 때부터 아들에게 가르친 논어만큼 좋은 것은 없었다. 논어를 가르친다고 해서 어찌 많은 것을 일렀겠는가마는 논어를 통해 인간관계가 무엇인지! 예가 무엇인지는 최소한 어떤 깨달음은 전달한 것 같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을 통해 대화를 하였다는 것이 좋았다. 모든 일은 언제든 늦지 않다. 대화보다 더 좋은 공부는 없지 싶다.

   안 사장은 시장을 더 키워볼 생각은 없는지 물으신다. 전에부터 누차 얘기하신 내용이다. 시장을 왜 안 키우고 싶겠는가마는 가맹 사업하면서 들여다보지 말아야 할 인간심리까지 보고 나니 이제는 미련이 없다. 그러니까 더는 가맹 사업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교육과 창업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전과 다른 영업을 택했다. 다음 달에 개업 준비하는 대구 시내 카페 다스 다이노 커피에 희망을 건다. 물보다 피가 더 진하다는 얘기가 있듯 향후 몇 년은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충분하며 내실을 다질 시간도 충분하다. 새로운 도약은 단단한 준비를 바탕으로 한다. 무엇보다 직업의식을 더 고양高揚해야겠다.

 

   범엽의 후한서 모두 읽었다. 후한(25~220)은 전한 말기 때 왕망이 세운 신나라 다음의 국가로 광무제 유수가 창업했다. 유수는 한 왕조의 일족이다. 수도를 낙양에 두었는데 전한이 장안에 비하면 동쪽에 있다고 해서 동한이라 했다. 오늘 읽은 이 책은 후한의 주요인물을 다룬 열전이다. 종이를 만든 채륜이 있었고 그 종이를 채후지라 했다. 장형은 혼천의와 지동의를 만들었으며 역사가 반고를 만났다. 그는 한서를 집필하는 데 20년이 걸렸다. 아버지 반표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으며 누이동생 반소가 아니었다면 완벽한 작품으로 이루어 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외 여러 선비를 통해 후한의 정치와 사회 그리고 문화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두 차례 당고의 화로 국가 혼란을 일으켰으며 환관의 정치개입은 국가 멸망을 초래했다.

 

   저녁에 상갓집에 다녀왔다. 아들 준과 찬이를 데리고 갔다. 아마 상갓집은 처음이다. 친구 장인상이었다. 올해 일흔 여든이시라 했다. 평균수명이 팔순이 넘었는데 조금 일찍 가신 셈이다. 생전에 담배를 좋아하셨다고 했다. 폐 관련 질환이 원인이었다. 친구는 아들과 딸 하나를 얻었는데 우리 집 아이와 나이, 학년 모두 같다. 어릴 때 보고 아주 오래간만에 보았으니 얼굴 잊을 만도 하다.

   밤늦게 두 아들과 맹자를 보았다. 주우리자周于利者, 흉년불능살凶年不能殺, 주우덕자周于德者, 사세불능란邪世不能亂 이는 이로움에 주도면밀한 자는 흉년이 그를 죽이지 못하며, 덕에 주도면밀한 자는 나쁜 세상이 그를 어지럽히지 못한다는 말이다. 주해를 달면 이는 이로움을 말한다. 이로움은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음식이나 정보나 지식 등을 아우른다. 그것이 두루 미치고 빈틈이 없다면 흉년 즉 예기치 않은 불상사에 자연히 준비한 셈이니 목숨만은 부지하게 되며 주우덕자 덕이 두루 미치는 사람은 사악한 세상에서도 능히 어려움에 봉착하지 않으니 살 수 있음을 말한다. 이와 덕은 의가 바탕이어야 하며 이는 자연히 용기를 갖게 하며 세상 바라보는 안목도 남달라 자신감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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