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묵에 > 편지·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편지·일기

  • HOME
  • 창작의 향기
  • 편지·일기

☞ 舊. 편지/일기    ♨ 맞춤법검사기

  

▷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우묵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5회 작성일 22-05-18 22:10

본문

우묵에

 

 

1.

    우리는 아버지 위주로 생각하고 얘기했다. 근데, 그게 아니었다. 여긴 어머니가 주였다. 그러니까 첫 번째 남자를 만나 다섯을 놓고 두 번째 남자에게서 셋을 낳았다. 마지막 세 번째 남자는 자식이 있는 집안에 들어가 기거했다. 두 번째 남자에게서 낳은 자식의 맏이가 창기다. 창기는 여동생도 있고 남동생도 있었다.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고 아버지가 그 뒤를 따랐는데 가시기 전까지 창기가 뒷바라지했다. 창기가 엄청 애를 먹었다고 했다.

    오늘 상갓집에서 뵌 고인은 두 번째 남자인 것이다. 가정사가 복잡해서 얼핏 얘기해서 알아듣기가 참 힘들었다.

2.

    우묵에 떡 놓아두었으니 나중에 챙기드세요. 저엉여인가 챙겨줍디다. 그냥 잠시 들렀다가 갑니다. 아 그래, 상갓집에 다녀왔구나? 부주는 좀 많이 하지? 30만 원. 아이구 잘했다. 창기가 얼마나 고생이 많았겠노. 참 안됐다. 나도 이제는 끊을 때도 됐는데, 이렇게 질겨서야. 부산에 히인가 팔십여섯이니까 아직도 살았다. 그것보면 나도 갈 때가 됐는데, 팔십서너시먼 갈거야. 삼사수가 나는 안 좋더라고,

    저녁때,

    옆집 양반, 호박에 물을 주더라꼬, 뭐라도 좀 줘야겠더라고, 접시 담은 거 그 한 쪼가리는 사곡때기 주고 또 한 쪼가리는 옆집 양반 좀 주고, 마저 남은 거 한 쪼가리 첩사이 주고 억시 맛있더라 이리저리 갈라무것다.

3.

    사람 운명이 어떻게 될지, 오늘 참 많은 걸 느끼네요. 아는 동생입니다. 구미 상갓집 다녀왔는데 다녀오니까 제 사업체 관리하는 세무 여직원 어머님 돌아가셨다고 연락 옵디다. 그 어머님이 저보다 한 살 많던데. 갑상선 암 선고받고 보험금까지 타 드렸는데 수술 거부하다가 폐까지 전이되어 오늘 아침에서야 죽었다고 연락 오네요. 너무 놀라, 말문이 막힙디다. 세상 삶 순간이구나 하는 생각 듭니다. 광명씨 건강하셔야 합니다.

4.

    해가 거무스름하게 질 때쯤 돌담벽 위에 심은 낮달맞이 꽃이 바람에 살랑거립니다. 꽃이 어찌나 이쁘든지, 잠시 넋 놓고 바라보았네요. 또 얼마쯤 걸었을까, 강변 둘레길 노랗게 핀 들국화도 있고 또 모르는 풀 무더기마다 보랏빛 꽃들도 보이는데 꽃 이름이야 알아 뭐하겠어요. 이쁘면 됐지.

    22.05.18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270건 13 페이지
편지·일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91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05-23
3909 景山유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 05-23
390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1 05-22
3907 景山유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5-22
39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 0 05-21
3905 景山유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 05-21
390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1 05-20
3903 景山유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 0 05-20
390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 05-19
39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1 05-19
3900 景山유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 05-19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 1 05-18
3898 景山유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0 05-18
38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1 05-17
3896 景山유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0 05-17
3895 景山유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1 05-16
38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1 05-15
3893 景山유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 05-15
3892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 05-15
38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 05-14
3890 景山유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5-14
3889 景山유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 05-13
3888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 05-13
3887 景山유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1 05-12
3886 景山유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1 05-11
3885 景山유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1 05-10
3884 景山유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 05-09
3883 景山유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 05-08
3882 景山유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 05-07
3881 景山유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0 05-0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