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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12月 03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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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37회 작성일 15-12-04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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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1203

 

 

    맑았다. 하늘이 꽤 높고 푸르다.

   어제 아침에도 이른 아침에 들리신 손님 있었다. 영업시간은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인근에 사시는 어른이셨는데 아마 산행하고 내려오신 듯했다. 아메리카노 한 잔 더치커피 한 병 사가져 가신 손님이었다. 오늘 아침도 일찍 오신 손님이 있었다. 빵과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고 가셨다. 직장인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사십 대쯤 돼 보였다.

   조회했다. 작고 귀엽고 꾀죄죄한 고양이의 이름이 생겼다. ‘몬순이. 배 선생은 못생겼다고 해서 몬순이라 부르게 됐다고 했다. 정말 못생겨서 그런 것이 아니라 반어적인 표현이다. 아주 옛날 귀한 자식 이름을 개똥이라고 했듯이 말이다.

   바람 소리가 꽤 났다. 창공에 윙윙거리며 지나는 소리다. 오전, 카페 디아몽에 다녀왔다. 커피와 차를 배송했다. 오래간만에 들린 것 같다. 정평동에 카페가 많이 생겼다. 디아몽에 자리한 골목 다음 골목에 아주 작은 카페가 근래 생겼는데 거기도 콩 볶는다고 했다. 한 번씩 지날 때면 주인장은 창가에 앉아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1,300년 전 칼디가 커피를 발견한 이래 지금까지 커피는 아주 무난하게 번성해왔다. 더는 갈 수 없는 동쪽, 우리나라 골목골목마다 커피집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오래한 집은 그나마 커피가 나간다. 커피가 성공했다는 것은 커피집 운영하는 점장의 행복이 나아졌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커피집이 많이 생겼다는 것이다. 사람이 사는 곳은 어디든 커피가 있고 커피 얘기를 하며 커피 한 잔 마신다. 앞으로도 커피 집이 더 생겼으면 생겼지 줄지는 않을 것이다.

   오후, 본부에서 책 읽었다.

   하양에 모 카페 다녀왔다. 1층은 갈빗집이고 2층은 커피집이다. 건물은 1·2층으로 한 건물인데 모두 같은 주인이 운영한다. 커피집은 영업이익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전에는 그래도 꽤 손님 있었지만, 요즘은 하루 문 열어놓는 것도 부담이다. 여기 상주하는 바리스타 인건비만큼 매출이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1층 갈빗집이 그나마 낫다. 젊은 학생이 많이 찾는 집 중 하나다. 이제 방학 들어가면 비수기에 접어든다. 그래도 갈빗집은 이 동네에서는 유명한 집으로 찾는 단골은 있다. 사장은 나보다는 꽤 젊다. 오늘도 몇 달 만에 커피를 배송하러 온 셈인데 사장은 커피집에는 잘 없다. 가게는 새로운 사람이 있었는데 남자였다. 손님은 없었다.

   언제부터 1층은 전문 요릿집으로 식당이 들어오고 2층은 카페로 1층 손님을 위해 영업한다. 이러한 집이 많이 생겼다. 카페는 단지 서비스 차원으로 운영한다. 진량에 모 횟집이 그렇고 근래에 다녀왔던 어느 묵 집이 그렇다. 예전에는 식당에 자판기를 갖춰 손님께 커피 한 잔씩 제공했다. 그러다가 수입으로 의존했던 원두자판기가 국내 기술로 개발하여 상당한 저가로 시중에 판매되기 시작할 때부터 일반음식점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인스턴트에서 원두로 보다 고급화한 서비스였다. 이제는 이것도 모자라 아예 커피 전문점을 갖추는 것으로 진화했다.

   칠 년 전이었던가! 대구 닭만 다루는 모 음식점이었다. 사장은 일본과 다른 선진국에도 자주 다니시는 분이었다. 전문 음식점에 들러 식사하고 서비스로 내는 커피가 원두커피였는데 아예 그 커피전문점이 식당과 더불어 영업하고 있음을 보고 영감을 받은 듯했다. 그때 주차장으로 쓰고 있는 땅을 일부 할애하여 커피집을 낸 바 있다. 우리나라는 시기상조時機尙早였을까! 커피 판매가 아주 미흡했는데 손익분기점만 맞아도 운영했을 것이다. 사장은 몇 달 해보고는 일찍 문 닫고 말았다. 사장과 오랫동안 상담한 끝에 냈던 카페리코 모 분점이었다. 그리고 칠년이 흘렀다. 여전히 커피 시장은 뜨겁기만 하다. 소비자와 관계없이 커피에 미친 마니아는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들은 곧 창업할 사람이거나 미래에 창업자다.

   어느 모 가맹 사업하는 곳은 이제는 진짜를 가려야 할 때다라며 구호를 내 걸었지만 이제 이 말은 우습게 되었다. 이제는 진실을 밝혀야 할 때다. 아라비카냐 로부스타냐, 신맛을 추구할 건지 쓴맛을 조금 가미할 건지, 전통성과 변화무쌍한 그림을, 지식과 지혜를, 구분하여 내 삶을 돈독히 해야 한다. 커피? ! 웃긴다. 온몸으로 끓여 온몸으로 주전자에 담아 온몸을 실어 그 분쇄한 온몸을 적시며 수만 가지 사색을 즐기다가 온몸으로 다가서야 한다. 온몸을 던져라!

   사동 조감도에 가, 잠시 앉아 논어를 보았다. 자왈子曰 불환인지불기지不患人知不己知 환부지인야患不知人也남이 나를 알아주지 못함을 근심하지 말고 남을 알지 못함을 탓하라는 말이다. 관심이다. 나와 나, 나와 다른 사람, 우리와 사회, 사회와 국가, 지금은 모두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회가 되었다. 절대왕정 국가 시대에 한 사람을 위한 삶이었다면 지금은 그 한 사람은 오로지 개인이며 개인이 만든 사회가 되었다. 올바른 나를 찾으려면 최선만이 유일한 길이다. 떳떳한 삶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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