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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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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3회 작성일 22-12-24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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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언 바닥을 향해 북극이 터졌다 틈새 물이 흐르고 새가 끼이윽끼이윽 운다 저 멀리 불빛은 밝고 개소리 우렁차다 골목을 돌아 혼자 뛰는 거리, 구름에 가린 달이 미약한 발걸음 뗄 때마다 목덜미 찬기 어리고 손 덜덜거리며 바닥을 걷는 밤 털장갑 하나가 왼손을 잡으며 허우적거린다 메리 크리스마스, 이브날 저녁이 최고지

    결명자차를 우리고 무를 쓸고 오징어를 담는다 병마개 비틀리며 졸졸 흐르는 물소리 오늘은 어쩐 일인가 유배지에서 유배지 어린 핏기가 쓰린 것이 그러나 건널 수 없는 돌다리 위에서 망각을 수놓는 일 캄캄한 안부를 걸고 계곡만 비운다 비울 수 없는 일인 줄 알면서도 잠시 들린 것에 안도하는 겨울의 냉 바닥에 끝내 발끝이 시린 날 언 바닥은 다만 미어집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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