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루 > 편지·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편지·일기

  • HOME
  • 창작의 향기
  • 편지·일기

☞ 舊. 편지/일기    ♨ 맞춤법검사기

  

▷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자루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회 작성일 22-12-29 22:27

본문

자루

 

 

    새벽 6, 하루를 깨운 빗소리로 흩어진 모래가 있었다 어두운 앞길을 두고 악수하고 싶었지만, 작별은 싶지가 않았고 죽고 싶은 심정이 죽어가는 심정을 내려다보고만 있었다 의미 없는 혼잣말은 계속 반복되며 알 수 없는 연못에 죽어간 오리에 건질 수 없는 이별을 낚는 구름, 어떻게 하면 구름바다에 닿을 수 있을까! 최악의 조건도 없이 최상의 이별은 무엇일까! 생전에 무슨 악수로 저 침묵할 수 없는 밤바다를 놓고 구역질을 하며 미움을 토로한 것인가? 마당에는 옷가지를 던져놓고 무엇을 기대하기 전에 벌써 얼어붙은 창에 뗄 수 없는 사과만 한 꺼풀 도려내기만 했으니 오늘은 제발 소리 없는 숲을 기대했었다 불운한 공기를 들으며 불행한 징조가 이 방안을 뒤덮으며 지나갈 때 각자 자신의 문을 굳게 잠그며 예상하지 못한 어둠을 그리며 오로지 검게 내리는 무심한 직물을 수놓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 온통 뒤엉킨 눈을 버리고 겁먹은 개처럼 가라, 얼른 떠나고 싶은 저기 저 죽음의 그림자 왜 천장은 무너지지 않는 것인가! 누군가 밀며 들어오는 문을 잡기 위해 버텨 놓은 지팡이에 왜 안도하며 누워 있는 것인가! 이미 다 무너진 모래성에 파도는 끊이질 않고 무엇을 지워야 하고 무엇을 그려야 할지 분간이 안 가는 창만 계속 들여다보고 있었다 끝내 다스릴 수 없는 구름을 안으며 이 놀이터를 빠져나가는 일, 종일 끔뻑거린 자루를 쥐며 불안한 구름을 지우고 있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358건 1 페이지
편지·일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358
마음의 햇살 댓글+ 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 06-19
4357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 06-18
4356
늘 푸른 삶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 06-17
4355
인연의 빛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05-17
4354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5-04
4353
길잃은 사랑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04-30
4352
찔레꽃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04-25
435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 0 04-21
4350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4-17
4349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4-10
4348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 0 04-10
4347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0 04-09
4346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 03-30
4345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 03-25
4344
열애중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0 03-15
4343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 03-11
434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03-08
434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 03-04
4340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 02-26
4339
떠나는 임아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 02-22
4338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02-19
4337 꾸미루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 0 02-18
4336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02-13
4335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 02-12
4334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0 02-11
4333
마음의 자리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02-05
433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 02-04
433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 02-01
4330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 01-25
4329
끝없는 사랑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 0 01-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