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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2회 작성일 23-01-1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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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이**

 

 

    새벽에 일어났다. 520, 어머니께 가보았다. 아직은 어둑어둑하다. 일요일이자 새벽이라 도로 사정은 그리 복잡하지는 않았다. 아니, 헐빈했다. 집에 도착한 시각 6시 반, 아직 주무실 거 같아 대문 밖에서 잠시 쉬었다. 7시 조금 못 돼 들어가 인사를 드리고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간밤에 막내가 다녀갔다고 했다. 케잌이 있었다. 누구 생일이었나 보다. 어머니 드시라고 상에 올려놓고 갔다. 화장실 앞에는 어머니가 벗어놓은 기저귀가 있었고 방바닥은 늘 그렇듯 무언가로 어질러진 상태, 바닥을 닦고 다 쓴 기저귀는 늘 담아놓는 상자에 담았다. 막내가 아무래도 요양원 얘기를 꺼낸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침부터 나, 요양원에 안 간데이 하시며 울부짖었다. 똥 싸고 해도 나 집이 좋데이, 된장을 찌지 놓고 따끈한 밥도 챙겨두었다. 어머니는 드시지 않았다. 우묵에 놓아두면 나중에 먹겠다 하신다. 지난번에 사다 놓은 배추를 쪘다. 채에 걸러두었다. 잠시 머물러 있다가 어머니께 인사드리고 나왔다. 카페 청소와 하루 영업 준비를 위해 다시 경산으로 왔다. 어머니께 내일 아침에 다시 들리겠다고 하니, 내일 오후에는 일회용이 온다며 얘기하신다. 무슨 말씀인지 몰라, 한참 생각해보니 사회복지사 들르는 일을 두고 하는 말씀이었다. 일회용,

    오늘 어머님 말씀

    너들 인간 거치 안본데이, 창은 코를 확 풀어 재끼더라고 앵꼽아 죽는 줄 알았다. 나는 니랑 이리 살란데이, 니가 있어 행복했데이, 오늘 일요일인데 니가 왔어 고맙데이, 엄마 다 안데이, 밤에 똥도 쌌데이, 수도가 안 돼 가지고 확인해 봐라 꽂아라,

    하기야 무엇이든 통하는 것은 수도다. 휴대폰 약이 있는지 확인해보았다. 약은 충분해서 그냥 놓아두었다.

    오후 서너 시쯤 되었을 것이다.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대구에 사는 동생이 다녀갔다고 한다. 아까 쪄 놓은 배추와 쌈해서 식사를 가졌던 모양이다. 음성은 꽤 밝아 보였다.

    코로나로 한 철 힘들게 보내고 나니, 이제는 어머니 일로 하루가 멍하다. 뭐가 씐 거처럼 그 어떤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무엇을 생각할 겨를도 없지만, 무엇을 하고자 하는 의욕도 없다. 책을 손 놓은 지도 오래되었고 누굴 찾아뵈어야 하고 관계를 맺으며 지내고 싶지만 그것마저도 해서 뭐 하나 하는 심정으로 바뀌었다.

    영천**학교 자료를 발행했다.

   2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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