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 편지·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편지·일기

  • HOME
  • 창작의 향기
  • 편지·일기

☞ 舊. 편지/일기    ♨ 맞춤법검사기

  

▷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사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회 작성일 23-01-21 22:54

본문

사과

鵲巢**

 

 

    접시 위 깎아 놓은 사과를 먹는다 우거적우거적 씹는 턱은 삐거덕삐거덕 소리를 낸다 네가 사과를 씹는 동안 혈액은 돌고 숨은 암세포는 사과의 산에 녹는다 내가 다음 세포를 복제하면서 텔로미어의 그 끝을 줄이며 혹은 그 끝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한 몸짓, 사과는 내 몸을 스친 칼을 기억한다 이미 따개 놓은 길이 따개지 않은 길보다 나은 진일보의 행보를 약속하듯이 행보의 전경과 풍경의 각각을 그려놓듯이 한 장의 이면을 위한 소멸적 과실 그것은 장래의 꿈이 아니라 씹고 씹히는 행위의 미로, 사과는 결국 저 삐거덕삐거덕 돌아가는 소리를 치유하지는 못한다 불운의 몸뚱어리 하나가 지그시 감는 눈이 올 때까지 흡혈의 본질과 구조를 끌어내릴 때까지 관을 내미는 것뿐이다 끝없이 정진하는 머리가 영업이익이 제로가 될 때까지 청아한 염불일 뿐 어쩌면 승강기에 오르는 납덩이처럼 숙명의 저녁을 광휘로 모는 자상한 절망과 우악스러운 고통 위에서 기각한 영장이다

   23.01.21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59건 1 페이지
편지·일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1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 0 03-27
41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 0 03-26
41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 0 03-25
41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 0 03-24
41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 0 03-23
41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 0 03-20
41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 0 03-19
41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 0 03-18
41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 0 03-17
41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 0 03-16
41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 0 03-15
41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0 03-14
41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 0 03-13
41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 0 03-12
41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 0 03-11
41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 0 03-10
414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 0 03-09
41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 0 03-08
41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 0 03-07
41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0 03-06
41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 0 03-05
41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 0 03-04
41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 0 03-03
41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 0 03-02
413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 0 03-01
41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 0 02-28
413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 0 02-27
41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 0 02-27
41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 0 02-27
41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 02-2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